[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아쉬움을 채운 것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까지 열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새 외국인 선수 안드레아 산탄젤로(24)가 한국전력전에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태면서 주목을 받았다. 산탄젤로는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0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세트스코어 3대1(25-23, 25-18, 23-25, 25-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대한항공, OK저축은행에 잇달아 풀세트 패배를 당한 아픔을 털고 시즌전적 5승5패로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산탄젤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지만, 발목 부상 탓에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KOVO(한국배구연맹)컵에서 휴식을 취한 뒤 1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낮은 공격 성공률을 보이면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레프트-라이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주포 박철우가 활약해 온 라이트 포지션에서 활약상이 좀 더 나았던 점도 신진식 감독의 고민을 더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박철우가 팀을 이끌어간다고 해도 체력적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산탄젤로와의 로테이션 및 시너지 효과가 나야 원활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한국전력전에서 박철우를 벤치 대기시킨 채 산탄젤로를 선발 출격시켰다. 피로 누적으로 지친 박철우의 컨디션 관리 뿐만 아니라 산탄젤로 활용법의 해법을 찾겠다는 의지였다. 산탄젤로는 이날 스피드를 활용한 이동 공격 뿐만 아니라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승리를 이끌면서 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최근 산탄젤로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스피드도 살아나는 모습이었기에 선발 출전을 택했다"며 "전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고, 박철우와의 호흡도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2단 연결에서 다소 아쉽긴 했지만, 80% 정도 제 역할을 해줬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산탄젤로는 경기 후 "첫 풀타임 출전에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동료들의 좋은 활약을 지켜보면서 내게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때가 오기를 기다렸다"며 "매 경기를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항상 갖고 있다. 컨디션은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