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은 올 시즌 후반기 선발이 아닌 불펜 요원으로 마운드에 섰다. 시즌 초반 반짝 호투했지만, 고질적인 제구 불안 문제를 풀지 못했다. 2군에서 재정비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결과가 따라주질 않았다.
김원중은 구원 등판한 후반기 11경기에서 14⅔이닝을 던져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찍었다. 9월 한 달간 등판한 10경기 9⅓이닝 성적은 승패 없이 1홀드에 그쳤지만, 탈삼진 10개에 평균자책점은 0이었다. 선발 부진의 아픔을 떨칠 만큼 강력했던 투구였다. 후반기 들어 투구폼 수정 효과가 어느 정도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상적이었던 불펜 활약은 새 시즌 김원중의 활용법에 대한 물음표를 떠올리고 있다. 여전히 선발진이 불안한 롯데의 여건상 김원중이 새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다. 하지만 불펜에서 보여준 강력한 구위, 선발만큼 안정감이 떨어지는 롯데 불펜의 여건을 따져볼 때 김원중이 후반기만큼의 투구를 펼친다면 충분히 효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김해 상동구장에서 진행 중인 롯데 마무리훈련에 참가 중인 김원중은 "또 다른 보직에 대해 낯설게 생각하기보다 새롭게 소화할 수 있다는 생각 속에 준비했다. 내년엔 좋은 기억으로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후반기 불펜 활약을 돌아봤다. 새 시즌 전망을 두고는 "그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돌았지만, 불펜에서도 나름의 역할이 있는 만큼 팀에서 정해주는 대로 잘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원중은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선발, 불펜을 떠나 투구 베이스가 되는 몸을 만드는게 우선이라는 판단. 그는 "웨이트를 통해 체중이 다소 늘었다. 개인 과제도 있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부분이 있기에 준비하고 있다"며 "와인드업, 세트 포지션 등 여러 부분을 보완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컨디션 관리에 신경쓰고 흔들림 없는 모습을 유지한다면 팀에서 원하는 모습을 갖출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새 시즌에는 든든한 조력자도 함께 한다. 2018시즌 동고동락했던 베테랑 노경은이 새 시즌 다시 롯데 투수진에 합류한다. 노경은은 팀을 떠나 있던 시기에 때때로 연락을 준 김원중에게 고마움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원중은 "안부 정도를 주고 받았는데 선배님이 좋게 생각해준 것 같다"며 "(2018시즌) 노경은 선배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서로 많이 대화를 나눴고 배운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모르는 부분에 대해 잘 가르쳐 주셨다. 노하우를 전수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분이었다"며 "때때로 (투수로서) 옳고 그름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말해주셨다. (노경은의 복귀가)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원중은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이 하위권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점에 속상하다"며 "내가 더 잘하는게 팀을 성원해주는 팬들에 대한 최고의 보답, 스스로의 만족 아닐까 싶다. 다음 시즌엔 더 높은 곳에서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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