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이슈추적]하루 두건의 트레이드, 그 뒤에 선출 단장이 있었다

by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1일, 분주했다. 하루에 무려 두건의 딜이 성사됐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 투수 장시환(32), 포수 김현우(19)와 한화 포수 지성준(25), 내야수 김주현(26)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양 팀은 오전 10시에 깜짝 트레이드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그로부터 불과 30분도 안 지난 시각, 또 다른 트레이드 소식이 터졌다. KT 위즈와 SK 와이번스가 1대1 트레이드를 전격 발표했다. KT 내야수 윤석민(34)과 SK 포수 허도환(35)이 유니폼을 바꿔 입는 딜이었다.

하루 두건의 별개의 트레이드는 전례를 찾기 힘든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두 건 모두 포수가 포함된 거래다. 통상 포수 트레이드는 성사가 쉽지 않다. 자원이 귀한데다 전력이 노출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두건의 딜에서는 과감한 포수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덜 필요한 선수를 주고, 꼭 필요한 선수를 받은 윈-윈 트레이드였다.

이례적으로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스토브리그 빅딜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선수 출신 단장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롯데 성민규 단장과 한화 정민철 단장 모두 선수 출신 신임 단장이다. 현장에 대한 이해가 풍부하다. 두 신임 단장 모두 최하위권으로 처진 위기의 팀을 재건할 임무를 부여받았다.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다. 스토브리그 동안 약점을 최소화 하고, 치밀한 전략 끝에 서로에게 꼭 필요한 거래를 성사시켰다. 선수 출신 간 소통이라 척 보면 척이었다. 프로세스가 신속했다.

또 다른 거래를 성사시킨 KT 이숭용 단장과 SK 손차훈 단장도 선수 출신이다. 1994년부터 1999년까지 6년 동안 태평양-현대에서 한솥밥을 먹던 1년 선후배 사이. 그야말로 말이 잘 통하는 협상 파트너로 최적의 상대다. 각자의 약점을 상대 팀 여유 선수로 메웠다. KT는 이해창이 빠진 장성우 백업 포수를 허도환으로 메웠다. SK 역시 거포 윤석민 영입을 통해 백업 1루수와 지명타자, 대타 자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10개 구단 중 선수 출신 단장은 무려 7명. 롯데의 성민규 단장 선임으로 더 늘었다. 같은 날 터진 두건의 거래가 스토브리그 활발한 트레이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피어오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