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영국 런던)=조성준 통신원]조제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을 지휘봉을 맡은 뒤, 홈 데뷔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이어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26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UCL 조별리그 5차전에서 올림피아코스에게 4대2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이른 시간에 2골을 먼저 내줬음에도, 연이어 4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교체카드를 아끼지 않은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였다.
무리뉴 감독은 선제 2실점을 허용하자, 전반 29분 다이어를 빼고 에릭센을 투입시키는 교체를 강행했다. 부상이 없음에도 전반에 선수교체를 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무리뉴 감독은 "경기 중 내게 가장 힘들었던 일은 실점이 아니라, 내가 했어야만 했던 전술 변화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전반전을 진행하며 정삼각형 형태의 미드필더보다는, 역삼각형의 미드필더 라인으로 변화를 주어야만 했다"며 "델레 알리와 함께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선수를 투입시켜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어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으며, 선수의 마음을 다치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경기력이 문제가 아닌, 팀을 위해 교체를 해야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선수를 가진 나는 행운아"라며 다시 한 번 다이어에게 칭찬의 말을 덧붙였다. 또한 "에릭센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적시에 보여주었다"며 기쁨을 감추지않았다.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전했냐는 질문에는 "몇 달을 기다렸다가 '아마존'을 결제해서 보는게 좋을 거 같다"는 무리뉴식의 유머를 선보이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은 볼보이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1-2로 지고 있던 토트넘은 후반 4분 케인이 동점골을 넣었다. 터치라인에서 나간 볼을 볼보이가 재빨리 오리에에게 전해줬다. 오리에는 빨리 드로인했고 이를 모우라가 잡아서 크로스, 케인이 골을 집어넣었다. 무리뉴 감독은 볼보이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동점골의 기쁨을 나눴다.
그는 "이러한 동점골을 터트리기 위해서는, 아주 좋은 볼보이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나 역시 10-16살 즈음에 아주 좋은 볼보이였던 기억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 볼보이는 단순히 관중석이나 조명을 바라보고 있는게 아니라, 경기를 읽을 줄 아는 아이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와 함께 경기를 하고 있었다"고 극찬하며 "경기 직후에 그를 라커룸으로 불러 선수들과 함께 승리를 축하하려고 했는데, 아이가 사라지는 바람에 하지 못했다"며 농담을 던지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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