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농구 국가대표팀이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최종 예선 조 추첨 결과 여자농구는 가능성을 높였지만 남자농구는 여전히 버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현지시각) 스위스 미스시에 위치한 국제농구연맹(FIBA) 본부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예선 조 추첨식에서 한국 여자농구는 중국, 영국, 스페인과 C조에 편성됐다. 최상의 결과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예선이 열리는 4개 지역 가운데 유일한 아시아 지역인 중국 광둥성 포산에서 내년 2월 6일부터 9일까지 경기를 치르기에 시차 부담도 적고 시즌 중에 나가는 것이라 경기 감각은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남자의 경우 리투아니아, 베네수엘라와 한 조에 편성됐는데 이를 통과하더라도 반대편 그룹 B에 있는 강팀들을 상대로 4강과 결승까지 치러 조 우승을 차지해야 도쿄행을 결정지을 수 있어 힘겨운 여정이 예상된다. 경기 장소도 유럽 발틱 3개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이다.
여자농구가 가능성이 높은 것은 풀리그로 3개팀을 상대해 1승만 거두면, 즉 조 3위만 하면 도쿄행을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한 팀도 만만하지는 않다. 우선 스페인은 FIBA 랭킹 3위의 세계 정상권인 '넘사벽'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미국과 결승에서 만나 은메달을 차지했고, 2019년 유로바스켓 우승국이기도 하다. 3전 전승으로 조 1위가 거의 확실시된다.
결국 중국, 영국과의 경기에서 승부를 겨뤄야 한다. 중국은 이달 중순 뉴질랜드에서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극적으로 81대80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여전히 버거운 상대이다. 게다가 중국에서 열리기에 홈팀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뿐 아니라 텃세도 이겨내야 하기에, 지역 예선보다 훨씬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중국을 꺾은 이후 지역 예선 승리 이전까지 중국에 5번 연속 패하기도 했다.
영국은 그나마 FIBA 랭킹에서 한국(19위)보다 한단계 앞선 18위로 가장 근접한 상대다. 하지만 2019년 유로바스켓에서 4위에 오를 정도로 의외의 복병으로, 스페인과 프랑스 등 유럽 최상위권팀들과의 경기에서도 대등한 승부를 펼친 바 있어 한국으로선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한편 남자는 시즌이 끝난 내년 6월 23일부터 예선에 나선다. FIBA 랭킹 30위에 불과한 한국은 8위 리투아니아, 20위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최소 1승을 거두면, 4강에 올라 반대편 조에서 올라오는 폴란드, 슬로베니아, 앙골라 중 상위 2개팀과 만나 준결승과 결승전을 치러야 한다. 폴란드는 13위, 슬로베니아는 16위로 한국보다 훨씬 상위 랭커이며 앙골라도 한국과 비슷한 32위이기에 도쿄행을 결정짓기 위해선 첩첩산중이라 할 수 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이후 올림픽 본선 무대를 20년 넘게 밟지 못하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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