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지난 10월,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 당시 6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우승 후보로 청주 KB스타즈, 아산 우리은행, 용인 삼성생명의 이름을 꺼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던 세 팀이었다. 하위권 후보로 분류된 인천 신한은행과 부천 KEB하나은행, 부산 BNK는 반전을 다짐했다.
뚜껑이 열렸다. 개막 전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BNK는 나란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그래서일까. 하위권 세 팀은 만날 때마다 '으르렁'하며 코트 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BNK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결승전이다. 우리는 BNK와 KEB하나은행을 반드시 잡아야만 한다. 일단 이번 경기에서는 BNK를 65점 이하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유영주 BNK 감독도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유 감독은 "어쩔 수 없다. 하위권 세 팀은 서로를 잡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꼭 이겨야 한다. 상대는 노련한 선수가 많다. 노련미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투지가 필요하다. 한 발 더 뛰는 농구는 물론이고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말라고 했다. 리바운드 싸움도 강조했다"고 강조했다.
말 그대로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팽팽하게 맞섰다. 두 팀은 1쿼터에만 각각 세 차례의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2쿼터 중반. BNK가 실책으로 흔들리는 사이 신한은행이 힘을 냈다. 한채진이 3점슛 2개를 연속으로 터뜨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세를 올린 신한은행은 후반 들어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단비와 김이슬이 번갈아 득점을 기록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신한은행은 4쿼터 초반 64-49로 멀찍이 달아났다.
BNK는 포기하지 않았다. 노현지와 단타스의 득점포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구 슬이 연달아 점수를 쌓으며 61-66까지 따라잡았다. 여기에 상대에 U-파울을 얻으며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뒷심에서 웃은 것은 신한은행이었다. 굿디펜스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 세운 뒤 한채진과 김단비의 연속 득점으로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BNK는 작전 시간을 요청해 반전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신한은행이 76대66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홈에서 첫 승리를 거둔 신한은행(3승4패)은 용인 삼성생명과 함께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경기 뒤 '승장' 정상일 감독은 "솔직히 말해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다.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영주 감독은 패배 속에서도 "재미있어질 것 같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하위권의 물고 물리는 라이벌 전쟁은 이제 막 2라운드를 지나고 있다.
인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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