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괴물 같은 신인이 등장했다."
지난 10월 세계배드민턴계는 깜짝 놀랐다. 주변을 놀라게 한 이는 여고생 국가대표 안세영(17·광주체고 2년)이었다.
안세영은 10월 2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피에르 쿠베르탱에서 벌어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750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청소년대표팀에서 뛰어야 할 선수가 BWF 등급 월드투어 상위급을 제패한 것만 해도 파란인데 그 과정이 경이로웠다. 당시 세계랭킹 16위였던 안세영은 8강-준결승에서 세계 8위와 2위를 잇달아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스페인의 베테랑 카롤리나 마린(26). 부상으로 장기간 공백을 가진 까닭에 당시 랭킹이 17위였지만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여자단식 금메달을 땄고, 2018년 세계선수권 챔피언이었다.
마린은 프랑스오픈 직전에 열린 중국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부활을 알리고 있던 터라 무명의 풋내기 안세영에게 패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없었다.
하지만 안세영은 16-21로 1세트를 내주고도 전혀 흔들림없이 특유의 '호랑이 무서운 줄 모르는' 패기와 당돌함을 앞세워 2세트를 21-18로 따냈다. 이어 3세트에서는 21-5로 세계 최강을 초토화시키며 경기장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지난해 성인 국가대표가 출전하는 국제무대에 데뷔한 안세영이 최고 성과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이전에 뉴질랜드오픈, 캐나다오픈, 아키타마스터스 등 하위 등급 대회를 석권하며 파란을 예고하더니 '대형사고'를 친 것이다.
이 같은 활약은 진작부터 예상됐었다. 어린 시절부터 같은 연령대 선수들보다 몇 단계 높은 기량으로 눈길을 끌며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다.
지난 2017년 1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중학생 신분으로 출전해 국가대표급 언니들을 연달아 격파하는 등 놀라운 실력을 입증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최연소 국가대표의 탄생이기도 했다.
이후 대표팀의 막내로 1년간 적응기를 거친 안세영은 올해부터 세계랭킹 99위로 시작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11월 열린 광주 코리아마스터스(월드투어 300)에서는 국내 1인자이자 왕언니인 성지현(28·인천국제공항)까지 결승에서 물리치고 정상에 올라 세계랭킹을 9위까지 끌어올렸다.
세계 12위인 성지현과 함께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선수로 자리잡았고, BWF에서도 내년 올림픽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전망할 정도다.
배드민턴계는 "현재 그의 나이로 볼 때 한국 여자단식의 레전드인 방수현 이후 최고의 월드클래스급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무섭게 성장중인 안세영은 코카콜라 체육대상 10월 MVP에 선정됐다.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이 주어진다.
여기에 겹경사다. 안세영은 9일 BWF가 선정하는 올해의 신인상을 받았다. 2008년 제정된 BWF 신인상을 한국 선수가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세영은 "제가 좋아하는 언니, 오빠 선수들 앞에서 신인상을 받아 정말 기쁘다"며 "내년 도쿄올림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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