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개인 기록이 아무리 좋아도 팀이 지면...
부산 BNK는 야심차게 여자프로농구 무대에 발을 들였다. 과감한 투자, 그동안 여자농구에서 없던 부산 연고 팀 등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개막 후 성적은 시원치 않다. 2승8패로 최하위. 지난 5일 아산 우리은행을 잡으며 상승세를 타나 싶었지만, 다시 2연패에 빠지며 "도대체 우리은행은 어떻게 이겼던거냐"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그나마 BNK에 희망이 있는 건 몇몇 선수들이 눈에 띄는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 가드 안혜지와 포워드 진 안이 그 주인공들이다. 특히 안혜지는 기록만 놓고 보면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에 몇 없는 정통 포인트가드인 안혜지는 현재 도움 부문에서 한 경기 평균 8.10개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박혜진(우리은행)이 5.78개를 기록중이다. 득점도 평균 12.8득점으로 리그 전체 12위니 나쁘지 않다.
특히, 올시즌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에 완전히 눈을 떴다. 경기 중 비어있는 선수들에게 넣어주는 킬패스는 남자 선수들과 비교해도 처지지 않는다. 최근 그 기세는 더욱 무섭다. 3경기 연속 두자릿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전 12개, 청주 KB스타즈전 11개, 부천 KEB하나은행전 10개를 연속해서 기록했다. 창단 첫 승을 기록했던 지난달 29일 용인 삼성생명전에서도 12개의 도움 기록이 있었다.
문제는 안혜지가 이렇게 혼자 대기록을 세워도 팀이 진다는 것. KB스타즈전과 KEB하나은행전 모두 전반까지 대등한 싸움을 하다 3쿼터부터 무너지고 말았다. 같은 패턴의 반복이었다. 3쿼터부터 상대가 안혜지에 대한 견제를 심하게 하면, 그에 대한 대처 없이 차이가 벌어지는 것이다. BNK 유영주 감독은 이 두 경기 후 똑같은 진단을 했다. 3쿼터부터 상대가 안혜지를 집중 견제하는데, 다른 선수들은 안혜지만 찾고 안혜지는 힘든 상황을 피해다니기만 하며 공이 돌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상대는 안혜지와 다미리스 단타스만 막으면 BNK를 쉽게 이길 수 있다는 걸 이제 안다. 이 시점에서 필요한 건 유 감독의 대처. 두 사람 외 다른 선수들을 살릴 수 있는 패턴이나 전술이 필요하다. 연습 때 잘들어가던 슛이 시합 때 안들어가면, 왜 안들어가는지에 대한 숙제를 풀어야 한다. 경기 전 준비했던 시나리오에서 상대가 변칙 작전을 들고 나오면, 임기 응변을 해야 더 강한 상대들을 이겨낼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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