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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독'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초년생 고하늘(서현진 분)이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프레임 밖에서 바라본 학교가 아닌, 현실의 쓴맛을 누구보다 잘 아는 기간제 교사의 눈을 통해 그들의 진짜 속사정을 내밀하게 들여다본다. 특히, 기존의 학원물과 달리 '교사'를 전면에 내세워 베일에 싸인 그들만의 세계를 밀도 있게 녹여낸다.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선생님들이 고뇌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폭넓은 공감을 안기고, 진정한 교사의 의(義)가 무엇인지에 대해 곱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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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 교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사립고등학교에 입성한 고하늘. 게다가 뜻하지 않은 오해로 '낙하산'이라 낙인찍혀 출근 첫날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다.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툰 고하늘에게 손을 내민 건 베테랑 진학부장 박성순(라미란 분)이다. 큰 꿈을 가지고 선생님이 됐지만, 이상과 다른 현실의 높은 벽을 맞닥뜨리며 좌절하는 고하늘,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그에게 "이쯤에서 관두는 것도 괜찮지. 다 떠나서 먼저 학생 포기하는 선생은 선생 자격 없는 거 아니겠어요?"라는 박성순의 뼈아픈 한 마디는 냉정하지만, 후배 교사를 향한 애정도 녹아있다.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이 살얼음판 같은 사립고등학교에서 편견을 극복하고 진정한 선생님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어 교사의 의(義)를 찾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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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학교 내에서의 미묘한 라인타기, 기간제 교사와 정교사 간의 보이지 않는 서열, '수업 진도' 빼기도 빠듯한 현실에서 아이들을 위한 수업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선생님들의 현실적인 고뇌가 '블랙독'이 그려낼 이야기에 궁금증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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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