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 연봉 대폭 삭감 바람이 불고 있다.
21일 삼성 구단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선수들 연봉이 대폭 깎일 전망이다. 고액 연봉자인 A선수는 절반이나 연봉이 깎였다. 연봉 인상자는 몇명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실 선수들은 피 같은 연봉이 깎여도 할 말이 없다. 타자 중에선 3할 타자가 전무하다. 규정타석을 소화한 6명의 타자 중 최고 타율은 김헌곤의 2할9푼7리다. 대부분의 타자들은 '커리어 로우'다. 투수 중에서도 성적이 좋아진 자원이 몇명 되지 않는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백정현과 윤성환 정도다. 4승8패를 기록했지만 신인으로 나름 최선을 다한 원태인과 3승3패 15홀드 11세이브. 핵심 불펜 장필준 정도가 연봉이 인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봉 대폭 삭감 바람은 외부 요인에서도 찾을 수 있다. 모기업 제일기획의 기조 때문이다. 2014년부터 삼성그룹은 스포츠단의 통합관리를 추진, 각 계열사에 있던 지분을 통합해 제일기획으로 이관했다. 그룹 몸집 줄이기에 스포츠단의 운영 생태계도 바뀌었다. 굵직한 FA 영입 위주로 전력을 강화하고 팀을 운영했던 시스템에서 육성으로 돌아섰다. 결국 외주 투자를 줄이면서 가성비 효과를 볼 수 있는 내부 육성 쪽으로 초점을 맞춘 것. 사실 따지고 보면 제일기획에서 구단운영비가 나오는 건 아니다. 네이밍 스폰서 형태로 그룹 계열사에서 운영비를 받는다. 헌데 이 규모마저도 줄어들고 있다. 축구와 농구는 매 시즌 구단 운영비가 삭감되고 있고, 그나마 자존심을 살려야 한다며 유지하던 야구단에도 타격이 가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수는 선수다. 자신의 업무는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이다. 그러나 더 잘하기 위해선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그 동안 삼성은 두둑한 연봉에다 '옵션'으로 동기부여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구단이 점점 주머니를 닫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당근이 없다면 구단의 기대치와 최종목표를 현실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도 납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제 삼성은 선수들 사이에서 뛰고 싶은 '워너비 구단'이 아닌 가고 싶지 않은 구단으로 바뀌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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