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저 먼 레스터에서 리버풀을 향해 특별한 선물 하나가 날아왔다. 보내는 사람의 이름은 '대니 잉스'(27·사우샘프턴).
11일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에서 12위 사우샘프턴이 2위 레스터 시티를 2대1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전반 14분 데니스 프래엣에게 선제실점한 사우샘프턴은 불과 5분 뒤 스튜어트 암스트롱의 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리고 1-1 팽팽하던 후반 36분 대니 잉스의 골이 터졌다. 10라운드에서 레스터에 당한 치욕스러운 0대9 패배를 11주 만에 설욕하는 2대1 역전승.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경력이 단 1경기인 잉스는 이날 33번째 생일을 맞이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 제이미 바디(A매치 26경기 7골)와의 골잡이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개인 경력 최다인 리그 14호골을 터뜨린 그는 득점 선두이기도 한 바디(17골)를 3골차로 추격했다. 올시즌이 그의 커리어 하이다.
오프사이드 트랩과 상대 골키퍼 캐스퍼 슈마이켈을 연달아 뚫고 넣은 이 골은 잉스의 이전 소속팀인 리버풀도 기쁘게 하였다. 선두 리버풀은 같은 날 토트넘 홋스퍼 원정에서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하며 12연승을 내달렸다. 개막 후 21경기에서 역대 유럽 5대리그 최다인 20승 1무(승점 61점)를 기록한 리버풀과 레스터(45점)와의 승점차는 13점에서 16점으로 3점 더 늘었다. 리그 17경기를 남겨둔 시점에 디펜딩 챔피언인 3위 맨시티(44점)와의 승점차는 17점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언급한 대로 '행운'도 따라주고 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리버풀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잉스가 2위팀을 잡아주고,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절친인 다니엘 파크 감독이 이끄는 노리치 시티가 시즌 초 맨시티의 발목을 잡았다. 1990년 이후 29년 동안 리그 우승을 하지 못한 리버풀에 우주의 기운이 쏠리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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