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클라(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고 했다. 최고의 선수는 선발과 교체, 상대팀을 가리지 않는다. 이동준(23·부산 아이파크)이 2020년 아시아 U-23 챔피언십에서 딱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동준은 12일 태국 송클라 틴슐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0년 아시아 U-23 챔피언십 C조 2차전에서 0-0 팽팽하던 전반 22분 귀중한 선제골을 낚으며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미드필더 맹성웅(22·FC안양)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오자마자 빠르게 달려가 공을 밀어넣었다.
이동준은 사흘 전인 9일 같은 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3분 '극장골'을 넣었던 바로 그 '영웅'. 당시엔 후반 교체투입해 번뜩이는 플레이 하나로 '만리장성'을 무너뜨렸던 그는 주전급이 총출동한 이날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해 22분만에 경기에 차이를 만들었다.
득점 장면에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는 예리한 움직임을 보인 이동준은 뿐만 아니라 폭발적인 스피드의 드리블 돌파로 상대 미드필드진을 당황케 했다. 자기진영 진입을 막기 위해 무리하게 반칙을 해야 했다. 공세가 거세진 후반에 들어 움직임이 다소 둔해지긴 했으나, 전반 임팩트가 워낙 강했다.
이동준은 U-20대표팀 시절부터 남다른 활약을 펼쳤던 선수로 잘 알려졌다. 2017년 FIFA U-20월드컵 본선에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을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 참가로 털어버리겠단 각오로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 이번 챔피언십에 참가했다. 지난해 K리그2 최우수선수를 수상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낸 그는 지금까지 김학범호 내에서도 MVP 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강인(19·발렌시아) 백승호(23·다름슈타트)가 불참한 이번 대표팀의 '믿을맨'이다.
송클라(태국)=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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