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셀링 클럽'(Selling Club)은 누군가에겐 '오명'이지만, 누군가에겐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재정이 한정적인 시·도민구단은 소속 선수를 이적시켜 예산을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 입장료, 마케팅 등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지만, K리그 구조상 최소 몇천만 원, 최대 억대에 달하는 선수 몸값에 비할 바는 아니다. K리그 한 구단 관계자는 "'셀링클럽'이란 표현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존재하는 걸로 안다. 하지만 최근 레드불 잘츠부르크 구단 사장의 인터뷰를 보니 잘츠부르크가 '셀링클럽'이라는 걸 대단히 자랑스럽게 여기더라.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잘츠부르크는 이번 유럽 겨울이적시장에서 일본 공격수 미나미노 타쿠미(리버풀)와 노르웨이 공격수 엘링 홀란드(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이적시키며 370억원 이상을 벌었다. 이 금액은 유망주 영입 등 재투자로 이어진다.
올시즌 K리그에서 잘츠부르크와 닮은꼴 행보를 보인 구단은 K리그2 소속 안산 그리너스다. 안산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주력 선수인 박진섭(대전 시티즌) 빈치씽코(부산 아이파크) 장혁진(경남FC) 황태현(대구FC) 박준희(광주FC) 마사(수원FC) 등을 떠나보내며 13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산의 2019년 연봉 총액은 군경팀을 제외한 K리그 2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18억2500만원. 작년 기준 연봉의 70%가 넘는 돈을 지난 한 달 사이 이적료로 벌어들인 셈이다. 주전급 선수의 이탈로 올해 연봉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작년과 동일한 예산을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영입자금은 다음시즌 안산이 구단 운영을 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주전급 4~5명이 동시에 빠져나가 다음시즌 전력에 심대한 타격이 있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따른다. 안산은 자생력을 갖춘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여기고 있다. 잠재력 풍부한 선수를 대거 영입해 기존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우려 한다. 김태현(전 서울이랜드) 주현호 김선우 김민호(이상 전 수원 삼성) 김경준(전 대구FC) 등을 영입하고 새로운 브라질 외인 선수와 협상하고 있다. 여기에 새롭게 선임한 김길식 감독(42)의 지도력에 기대를 건다. 안산은 지난시즌 K리그2에서 5위를 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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