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미국 아카데미상 경쟁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한국 영화사의 새 역사를 썼다.
13일 오전 5시 18분(현지시각) 아카데미 측은 공식 홈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배우 잇사 레이와 한국계 미국 배우 존 조의 진행으로 후보 발표식이 진행된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상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는 작품상을 포함해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미술상(이하준·조원우), 편집상(양진모), 각본상(봉준호·한진원), 감독상(봉준호) 등 모두 6개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국제영화상 부문은 지난 1962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시작으로 매년 작품을 출품해왔지만 한국 영화가 최종 후보에 지명된 건 '기생충'이 처음이다. 또한 작품상 후보 중 미국 작품이 아닌 영화는 '기생충'이 유일하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가족희비극이다. 2019년 5월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개봉 전부터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기생충'은 개봉 후에도 그 신드롬을 이어왔다.
'기생충'은 지난해 말부터 북미 지역 비평가협회상과 LA, 애틀랜타,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뉴욕 비평가협회상을 휩쓸었고 골든 글로브 상마저 수상하면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리란 예상이 주류를 이뤘다. 아카데미 후보 발표 직전인 13일에는 북미 방송 영화 비평가 협회에서 발표하는 제 25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Critics' Choice Awards) 시상식에서 감독상(봉준호)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함으로써 아카데미상 수상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명작 반열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기생충'과 경합을 벌일 작품들도 만만치 않다. 당초 유력하게 점쳐진 국제영화상 후보에는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 '레 미제라블'(프랑스), '허니랜드'(북마케도니아), '문신을 한 신부님'(폴란드)이 함께 노미네이트 됐으며 각본상엔 '나이브스 아웃',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올랐다.
또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을 두고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1917'의 샘 멘데스 감독, '조커'의 토드 필립스 감독과 경쟁한다. 작품상에서는 '포드V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쟁쟁한 대작들과 경합을 펼친다.
이밖에 편집상에서는 '포드V페라리', '아이리시 맨', '조조 래빗', '조커'와, 미술상에서는 '아이리시 맨', '조조 래빗',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일각에선 송강호가 남우조연상 후보로 점쳐지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송강호는 남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남우조연상 후보로는 톰 행크스, 안토니 홉킨스, 알파치노, 브래드 피트 등이 올랐다.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 부문에는 이승준 감독의 영화 '부재의 기억(In the Absence)'이 이름을 올리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승준 감독의 영화 '부재의 기억'은 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의 영상과 통화 기록을 중심으로 2014년 4월 16일 그 날의 현장에 고스란히 집중한 작품이다. 참사의 책임소재와 그 원인에 집중하는 기존의 세월호 소재의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국가의 부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한편,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내달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할리우드의 돌비 시어터에서 열린다. 본 시상식에서도 '기생충이' 새로운 낭보를 전할지 주목된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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