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김건모가 드디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늦어도 너무 늦어버린 이 사과로 김건모는 등돌린 대중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까.
김건모는 15일 오후 10시 14분쯤 12시간여에 달한 경찰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섰다. 조사를 받기 전에는 007 작전을 불사하며 카메라를 따돌린 김건모였지만, 조사를 마친 후에는 제법 여유를 찾은 듯 취재진 앞에서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대국민 사과를 전했다.
그는 "성실히 답변했다. 항상 좋은 일로 뵙다가 이런 말을 하니 굉장히 떨린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별도로 원하면 또 조사받을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서는 일절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김건모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서평의 고은석 변호사는 "많은 분이 추측하고 상상하는 것과 다른 여러 사실이 있다. 아직 수사 중이라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한 분들의 말씀과 다른 여러 자료를 제출했다. 시간이 지나면 아마도 진실이 밝혀질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고소한 여성을 입막음 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그런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김건모는 2016년 8월 유흥업소에서 A씨를 성폭행하고, 2007년 1월 유흥업소 여성 매니저 B씨를 폭행한 의혹을 받는다. 김건모는 성폭행 및 폭행 사실을 모두 부인하며 A씨를 무고 혐의로, B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또 15일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지 41일 만에 처음 경찰조사에 임했다. 김건모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검은색 SUV 차량을 이용해 강남서에 도착했다. 그는 비상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취재진을 따돌리려 했지만 결국 카메라에 포착됐고, A씨가 '성폭행 당시 입고 있었다'고 말해 문제가 된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이 공개돼 맹비난을 받았다.
배트맨 티셔츠로 결백을 주장하고 싶었는지는 몰라도 굉장히 경솔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또 아무리 김건모 측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어도 그를 다시 보고 싶지 않다는 부정적 여론이 주를 이룬다.
비록 허리는 굽혔을지언정 아직까지도 당당한 김건모다. 그런 그가 뒤늦은 사과로 대중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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