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올림픽에서 뛰는 건 모든 선수의 꿈입니다."
2020 AFC U-23 챔피언십에 뛰고 있는 23명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목표는 같다. 우승도 매우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1차 목표는 2020 도쿄 올림픽 진출권 획득이다. 3위팀까지 기회가 주어진다. 한국이 3위 안에 들면,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선수들 개인에는 더 간절하다. 대놓고 욕심을 드러낼 수는 없어도, 올림픽은 합법적 병역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엄청난 기회다. 이번 대회에서 김 감독의 눈에 확실히 들어야, 올림픽 엔트리에도 선발될 수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축구에만 전념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목표가 간절하지 않을 선수들도 있다. 수비수 정태욱(대구) 김진야(서울)와 골키퍼 송범근(전북)이다. 세 사람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 감독과 함께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 때 병역 혜택을 받았다. 이기적으로 생각한다면, 대표팀에 있는 것보다 소속팀 전지훈련에 가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고 감독의 눈에 들어야 돈을 벌기에 훨씬 좋을 수 있다. 타 종목에서는 자신이 필요할 때만 국가를 위한다며 대표팀에 합류해 병역 혜택을 받고, 이후 국가가 필요로 할 때는 소속팀 반대와 개인 몸상태, 스케줄 핑계를 대며 태극마크 달기를 꺼려한 사례가 몇 차례 있었다. 양심을 저버린 이기적 선택.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김학범호에 소속된 이 선수들은 이번 대표팀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자신들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미 큰 혜택을 받은 선수들이 훈련도, 시합도 대충 하면 팀 분위기가 망가질 수밖에 없는데 이 선수들이 더 이를 악물고 하니 다른 선수들도 함께 집중할 수밖에 없다.
정태욱은 이에 대해 "축구 선수다. 선수로 올림픽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밝혔다. 김진야 역시 "내 목표는 올림픽 본선에 나서는 것이다. 선수라면 누구나 뛰고 싶어하는 무대다. 나는 그 대회에 나가려고 지금의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야는 특히 "U-17 대표팀부터 계속 연령별 대표를 한 것은 영광이다. 그런 마음이 대표팀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하며 태극마크에 대한 순수한 자부심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 모두 "3, 4위전 생각은 하지 않는다. 호주와의 4강전에서 승리해 결승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며 결승 진출을 위해서도 앞장서서 팀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방콕(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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