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2019시즌 이변의 중심에 섰던 키움 히어로즈 불펜진이 연봉 인상으로 가치를 인정 받았다.
키움 불펜진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주역이 됐다. 1년 만에 확 달라졌다. 2018시즌 팀 불펜 평균자책점 최하위(5.67)에서 단숨에 리그 1위(3.41)로 올라섰다. 추격조에서 경험을 쌓은 투수들이 점차 필승조로 올라섰다. 포스트시즌에선 사실상 '전원 필승조'에 가까웠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을 고르게 활용했다. 우승에 한걸음 부족했지만, 희망을 봤다.
불펜 투수들의 연봉도 나란히 치솟았다. 필승조와 마무리를 오갔던 조상우는 지난해 6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상승했다. 233.3% 인상으로 팀 내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조상우는 포스트시즌 무실점으로 철벽투를 펼쳤다. 시즌 초 부상에도 48경기에 등판해 2승4패, 8홀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40홀드(KBO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홀드)로 역사를 쓴 김상수도 연봉이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올랐다.
궂은 일을 도맡았던 투수들도 억대 연봉에 근접했다. 5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87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윤영삼은 6000만원에서 9800만원으로 상승했다. 좌완 김성민(5800만원→9700만원), 양 현(6000만원→9000만원), 김동준(5600만원→8000만원)도 연봉이 인상됐다. 최저 연봉에 가까웠던 좌완 이영준(2900만원→5500만원)도 연봉 5000만원을 돌파했다.
탄탄한 불펜진은 올 시즌도 키움 야구의 핵심이다. 선발진에 큰 변화는 없다. 기존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 제이크 브리검에 최원태, 이승호, 한현희 등이 선발을 맡을 예정. 원투 펀치의 이닝 소화력이 아쉬웠으나, 한층 성장한 불펜진이 뒤를 받친다. 베테랑 오주원이 FA 계약을 마무리한다면, 불펜진도 그대로 가동할 수 있다. 안우진도 불펜으로 힘을 보탠다.
지난해 불펜 체력 관리도 철저했다. 윤영삼이 62⅔이닝으로 팀 내 최다 이닝 1위를 기록했지만, 리그 전체로 보면 11위에 불과했다. 여러 투수들이 짐을 나누면서 장기 레이스를 치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승리조와 추격조의 선을 긋지 않았다. 그 결과 불펜 투수들이 고르게 '큰 경기'를 경험했다. 연봉 인상으로 따뜻한 겨울을 맞이한 이들의 '시즌 2'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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