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도대체 데릭 지터에게 투표하지 않은 멍청이는 누구야?'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명예의 전당 최종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지터와 래리 워커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됐다. 워커는 10번째 마지막 기회에서 극적으로 득표율 76.6%, 304표 득표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누구도 의심치 않았던 뉴욕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 지터는 첫번째 투표에서 곧바로 확정됐다.
하지만 지터의 명예의 전당 입성보다 현지 여론을 더 뜨겁게 만드는 것은 '1명의 반대'다. 지터는 득표율 99.7%를 기록했다. 전체 397표 중 396표를 얻었다. 1명의 투표자는 지터에게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명예의 전당 투표는 1명의 투표자가 복수 선택을 하고, 후보 선수의 최종 득표율 기준으로 선정한다.
후보당 최대 10번의 도전 기회가 주어지고, 득표율 75%를 넘겨야 한다. 또 득표율이 5% 미만일 경우에는 다음 기회가 사라진다. 지터는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입성이 예상됐던 후보다. 마리아노 리베라가 역사상 최초로 기록한 득표율 100%를 지터가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투표 중반까지도 만장일치를 기록 중이던 지터는 마지막에 1표를 얻지 못하면서 아쉽게 역대 최다 득표율 2위에 머물렀다.
미국의 반응은 뜨겁다. BBWAA 소속인 메이저리그 야구 기자들은 SNS를 통해 해명(?)하느라 바쁘다. 거의 모든 전문가, 관계자들이 만장일치를 예상했기 때문에 도대체 지터에게 표를 던지지 않은 투표자가 누군지를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은 자신의 SNS에 지터의 100% 득표율을 예상한 기사 링크를 걸면서 "1명의 멍청이가 투표하지 않을 거라는 예상은 하기 힘들었다"면서 "지터에게 반대한 기자와 브래드 페니에 반대한 기자가 동일 인물인지 궁금하다"며 공개 저격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분위기가 들끓고 있다. 또다른 기자들은 본인이 지터에게 투표했음을 인증하는 사진을 올리며 해명하고 있다. BBWAA는 빠른 시일 내에 기자단 투표 내역을 공개할 예정이지만, 자신의 투표 내용을 공개-비공개하는 것은 투표자의 권한이기 때문에 색출(?)이 힘들 수 있다.
정작 당사자는 덤덤하다. 오히려 명예의 전당 입성 기쁨만 누리고 있다. 지터는 투표 결과 공개 직후 취재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얻지 못한 표보다, 내가 얼마나 많은 표를 얻었는지를 봐달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어떤 것에 동의하도록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는 명예의 전당에 뽑힌 그 자체로 너무 영광이고 기쁘다"며 행복해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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