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올림픽 대표팀은 세계 최초로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어냈습니다. 조편성에서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국과 묶여 '죽음의 조'라고 했지요. 이제 아시아 무대도 쉽지 않습니다. 이번에 일본과 중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너무 잘 해준 김학범 감독님과 우리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젊은 K리거들이 참 잘 해줬습니다. K리그에서의 U-22 선수 의무 출전 규정이 대표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현재 K리그의 22세 선수 의무 출전 규정의 모태는 2013년 시작된 23세 이하 선수 출전 규정이다. 2012년 정몽규 회장이 프로연맹 총재 때 발의했고, 토대가 만들어져 2013년부터 시행됐다. 작년부터 1부에선 22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규정이 적용돼 젊은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늘었다. 이번 김학범호에서 활약을 펼친 이동경(울산) 오세훈(상주) 조규성(전북) 김대원 정승원(이상 대구) 등이 이 규정을 통해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Advertisement
-최근 글로벌 용품회사 나이키와 최장(12년) 기간, 최대(2400억원+α) 금액 후원 재계약을 이끌어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요즘 축구팬들 사이에선 대표팀 유니폼이 확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기존 나이키 유니폼에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상징하는 엠블럼은 2001년에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변경된 뒤 19년만에 새롭게 재탄생합니다. 20년 정도 지났으니 새로운 얼굴로 팬들을 만날 시기도 되었습니다. 2월에 새 유니폼과 함께 공개될 겁니다. 살짝 설명드리면 당연히 상징은 호랑이입니다. 호랑이를 모던하고 심플하게 해석해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형상을 표현했습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겠지만 다음 세대를 이어갈 엠블럼인 만큼 축구팬들이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랜 준비과정이 있었습니다. 2016년 인식 조사를 실시했었는데 당시 친숙하다는 응답이 많았지만 역동성이나 트렌디함과는 거리가 있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엠블럼 변경은 협회의 자산 가치를 제고하고 MD 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올해 K3, K4리그가 출범하면서 한국축구 디비전 시스템이 1부부터 7부 리그까지 단계적으로 정착되었습니다. K3, K4리그는 1,2부 프로리그와 5,6,7부 아마추어리그 사이의 내셔널리그와 K3리그가 통합된 것으로 한국축구의 튼튼한 허리가 될 겁니다. 협회는 2020년 3부, 4부 출범을 위해서 이전부터 많은 준비를 해왔습니다. 2017년부터 K3리그를 어드밴스와 베이직 리그로 나눠 자체승강제 시스템을 도입하며 자연스러운 승강제도를 준비해 왔습니다. 내셔널리그의 높은 예산과 K3리그의 건강한 축구행정 능력을 결합시키기 위해서 클럽라이센싱 규정을 신설하는 등 모든 K3, K4리그 참가팀의 상향 평준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리그의 전반적인 수준 향상을 이끌 겁니다. 경기력, 행정력, 시설 등 모든 부분에서 현재의 K3리그 수준에서 크게 향상되어야 디비전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회장 당선 공약 중 하나였던 심판 배정 및 운영의 협회단일화가 이뤄졌는데 프로구단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협회 심판실에선 좀더 공정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어떤 정책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먼저 K리그 심판운영을 위한 인원을 대폭 늘릴 계획입니다. 배정, 평가, 교육을 전담할 수 있는 심판강사 및 평가관을 확대하고 전담 행정 직원을 배치하여 심판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기존에는 경기일 1~2일 전 배정을 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올 시즌부터는 5일~8일 전에 해 심판들이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입니다. 해당 라운드에 배정을 받지 못한 심판들은 K3, K4리그에 우선 배정하여 경기 경험을 쌓는 동시에 기량 향상의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심판들의 신뢰도 회복도 중요합니다. 각 라운드별 주요 판정에 대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주요 이슈 발생 시 미디어 브리핑을 할 생각입니다. 구단과 팬이 참여하는 간담회도 수시로 열어 심판의 신뢰도 회복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2023년 여자 월드컵 유치 추진을 철회하게 돼 아쉬움이 큽니다. 전세계적으로 여자 축구 성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입니다.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합니까.
여자축구는 남자축구보다 상황이 많이 어렵습니다. 선수층이 너무 얇아요. 지난해 프랑스 여자월드컵을 보고 난 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했습니다. 구체적인 목표설정과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자 지난해 KFA 여자축구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심도있는 논의와 함께, 각계각층의 다양한 제언을 귀 담아 들었습니다. 먼저 필요한 건 저변확대입니다. 동호회 및 클럽 활동을 장려해 여성 생활축구를 활성화하겠습니다. 또 지속 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행정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현장과의 소통, 국제 교류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여자 A매치 주간을 활용해 정기적인 A매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국가와 정부에서도 학교에서 여학생들이 체육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선 선수층이 두터워질 수 없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KFA와 프로연맹의 통합 중계권 사업자 선정이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습니다. 2차에 걸쳐 사업자 선정 입찰을 했지만 대표팀 중계 사업자는 유찰됐습니다. 어떤 대안을 갖고 계신지요.
아쉽지만 예상 못한 결과는 아닙니다. 스포츠중계 시장이 뉴미디어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한국 축구의 가치도 다시 한번 산정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A매치 관중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인사이드캠으로 대표되는 뉴미디어의 버즈량(Buzz)도 상당합니다. 즉 축구를 보는 사람은 줄지 않았는데 A매치의 시청률은 떨어진 셈입니다. 기존 지상파로 시청하는 사람들이 뉴미디어를 통해 축구를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번 중계권 협상에서 집중한 것은 확장되고 있는 뉴미디어 시장을 개척할 파트너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IT회사, 포털, 통신사 등 기존 방송사 카테고리를 벗어난 새로운 파트너를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찾지 못했습니다. 대표팀 중계권은, 협회 입장에서는 서두를 이유가 없습니다. 판을 바꿀만한 파트너를 원하고 있습니다. 협상이 늦어지면 개별 경기별로 중계권을 판매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정말 좋은 파트너를 만날때까지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뉴미디어 부문에 관심을 보인 해외업체도 있어서 그쪽과도 협의할 겁니다. 또 협회에서 자체 제작해 판매하는 등 새로운 시대 맞춰 전체적인 틀을 바꾸는 식의 접근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축구회관=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