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브루노 페르난데스(25·맨유)를 사이에 둔 기나긴 협상에서 유리한 결과를 끌어낸 쪽이 전 소속팀 스포르팅CP인 것으로 다시 한번 드러났다.
프란시스코 살가고 제냐 스포르팅 부회장은 지난 15일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를 통해 "맨유가 실수했다. 그들은 5천만 유로(약 640억원) 정도면 브루노를 데려갈 수 있다고 확신한 눈치였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원하는 대로 6천500만 유로(약 834억원)에 계약이 성사했다"라고 우쭐했다. 이어 "4개월 전(여름 이적시장) 당시보단 2천만 유로(약 257억원)를 더 벌었다"고 자화자찬했다. 4천500만 유로(약 577억원)에 성사될 뻔한 계약이 4개월이 지나 6천500만 유로를 치솟았다는 얘기다. 유럽 내 거상구단 중 하나인 스포르팅이 협상술 하나로 2천만 유로를 챙긴 셈.
이렇듯 금전적으로 이득을 봤지만, 전력 손해는 극심하다. 현역 포르투갈 국가대표인 페르난데스는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르팅의 캡틴이자 핵심 미드필더이자 '스탯 괴물'이었다. 스포르팅이 어떻게든 더 높은 액수의 이적료를 챙기려던 이유다.
페르난데스는 맨체스터로 건너온 지 이틀 만에 울버햄튼전에 나섰다. 팀과 리그 적응이 덜 된 상태였지만, 날카로운 패스 및 슈팅으로 '6천500만 유로'가 아깝지 않을 활약을 펼치며 기대감을 키웠다. 스페인 전지훈련을 통해 동료들과 긴 시간 호흡을 맞춘 그는 현재 진정한 시험무대를 앞두고 있다. 18일 새벽 5시(한국시각)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릴 첼시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다. 빅4 재진입을 원하는 9위 맨유와 4위 첼시의 승점차는 현재 6점이다. 이곳에서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면 기세를 탈 수 있다.
마이클 캐릭 맨유 코치는 "페르난데스는 이런 날씨에도 팀에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다. 똑똑하고 총명할 뿐 아니라 영어에도 능통해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있다"며 "페르난데스는 다양한 능력을 지녔다. 그중에서도 온더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패스길을 보고 패스를 하며 골까지 넣을 수 있다. 침착함과 경기를 읽는 능력 또한 대단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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