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제 방송뉴스도 믿을 수 없다?'
방송 뉴스들이 무더기로 행정지도를 받으면서 신뢰의 상징이었던 방송 뉴스들까지 위기를 맞고 있다.
1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허미숙)는 멧돼지 무리와 승용차의 충돌사고 경위에 대해 불명확한 사실을 단정적으로 보도한 'SBS 8 뉴스', 'ubc 프라임뉴스', 'MBC 뉴스데스크', 'TV조선 뉴스 9', 'JTBC 뉴스룸', 'MBN 종합뉴스' 등 6개 방송프로그램에 대해 무더기로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의결했다.
뉴스에서는 '국도를 지나던 멧돼지 10마리가 달려오던 차량에 부딪혀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고 차량은 멧돼지와 부딪힌 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앞 범퍼가 부서졌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30대 운전자가 음주상태를 아니었다. 운전자가 어두운 도로를 따라 줄지어 이동하던 멧돼지 무리를 발견하지 못해 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마치 운전자가 멧돼지 10마리를 모두 차로 치었던 것처럼 전했지만 'MBC 뉴스데스크 울산'은 이튿날 "운전자의 말에 따르면 차량과 부딪힌 멧돼지는 2~3마리였고, 사고 직후 뒤따르던 포터 등 2대가 나머지 멧돼지들을 친 것"이라고 정정했다.
방심위 측은 "언론은 불명확한 사실에 대한 단정적인 보도를 지양하고, 사실관계에 대해 명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충분히 확인해야 하며, 보도내용에 책임지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결정 이유를 전했다. 반면 'MBC 뉴스데스크 울산'은 시청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한 점을 감안해 '문제없음'으로 의결했다.
뿐만 아니다. MBC 라디오 '정오뉴스'는 전날 방송된 뉴스 기사와 동일한 내용을 마치 당일 기사인 것처럼 송출해 지적을 받았고 'TV조선 뉴스 9'과 채널A '뉴스A'는 조국 전 민정수석이 송철호 전 울산시장 후보와 함께 사찰을 방문했다는 등 불명확한 사실을 방송해 '의견 진술'을 청취하기로 했다.
SBS '나이트라인'과 'JTBC 뉴스룸'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필수 고지항목 일부를 고지하지 않아 각각 '권고'처분을 받았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대해 대담하며, 진행자와 출연자들이 불명확한 사실을 편향적으로 방송한 TV조선 '신통방통'과 특정 항암제의 물질특허권자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한 MTN '이슈&뷰 11'에 대해서도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대표적인 사회 고발 프로그램인 SBS '그것이 알고 싶다'도 화성 연쇄 살인사건 당시 상황을 소개하며, 흐림 처리된 피해자의 사진 위에 윤곽선을 그리거나 명암을 넣는 등 그래픽 이미지를 덧입혀 선정적인 방송을 해 '의견진술'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가뜩이나 언론의 신뢰도가 급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방송 뉴스들의 무더기 징계로 대중들의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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