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무리 베테랑이라고 해도 무관중은 처음. 관중이 없어도 산전수전 겪은 베테랑은 경기를 지배했다.
삼성화재 박철우가 양팀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철우는 25일 수원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한국전력과의 원정경기서 혼자 36득점을 하는 괴력을 발휘하며 팀의 3대2 역전승을 이끌었다. 5세트에서도 고비마다 점수를 뽑으며 6득점을 해 팀에 승리를 안겼다.
박철우는 인터뷰장에 오면서부터 마스크를 썼다. 피부로 느끼는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박철우는 "애들이 유치원도 못가고 집에만 있다. 애들이 힘들어하고 와이프도 힘들어 하더라"면서 "진짜 강한 시민의식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야 한다. 얼마나 심각하면 무관중 속에서 하겠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무관중은 박철우도 당연히 처음 겪는 일. "어릴 때 10명 정도 있을 때 경기를 하기도 했지만 무관중은 처음이다. 워낙 사태가 심각하다보니 일어난 일 아닌가"라며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서 팬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무관중 속에서 경기한 소감을 묻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선수들이 경기 자체에 집중을 많이 했다. 경기답게 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관중의 환호가 없었던 것에 대해선 "홈이라면 관중이 많을 경우 더 집중이 되는데 원정이라 상관없었다"라고 했다.
관중이 없어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박철우는 "터치아웃될 때 공이 손에 닿는 소리가 들렸다"라고 했다. "5세트 때도 공이 네트에 붙어 터치아웃을 시도했는데 눈으로 보이지 않았는데 '탁'하고 맞는 소리가 들리더라"라면서 "재미있었다"라며 웃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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