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김병철 감독대행 체제로 첫 선을 보인 고양 오리온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김병철 감독대행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은 26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68대61로 승리했다. 이로써 오리온(13승29패)은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김 감독대행인 사령탑 데뷔전에서 값진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현대모비스(18승23패)는 연승행진을 '2'에서 마감했다.
농구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대결이었다. 오리온과 현대모비스전은 KBL 사상 첫 무관중 경기였다. 코로나19 때문. KBL은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A매치 휴식기가 끝난 26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양 팀에도 변화가 있었다. 홈 팀 오리온은 사령탑이 바뀌었다. 추일승 감독이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자진 사퇴했다. 빈자리는 김병철 감독대행이 채우게 됐다. 이날 경기는 김 대행의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이에 맞서는 현대모비스는 외국인 선수가 교체됐다. 에메카 오카포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레지 윌리엄스가 첫 선을 보였다. '현대모비스의 미래' 이종현은 오랜 부상 공백을 깨고 복귀전에 나섰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시소경기가 펼쳐졌다. 오리온은 보리스 사보비치가 10점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현대모비스는 양동근과 리온 윌리엄스가 각각 5점을 꽂아넣으며 맞불을 놨다. 1쿼터는 오리온의 20-19 리드를 잡았다.
2쿼터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분위기를 탄 것은 오리온. 강력한 압박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했다. 당황한 현대모비스는 2쿼터에만 실책 4개를 남발하며 주춤했다. 오리온이 40-34로 점수 차를 벌렸다.
분위기를 탄 오리온은 3쿼터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특히 사보비치와 허일영이 연달아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오리온은 3쿼터 종료 1분6초를 남기고 60-45까지 달아났다. 오리온은 50-48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쿼터, 현대모비스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리온 윌리엄스와 김국찬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61-65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오리온은 한호빈의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린 뒤 강력 수비로 승기를 잡았다. 오리온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고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