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잡힐 듯 하던 승리가 끝내 달아났다. '구단주'님께서 현역 선수시절이 부쩍 떠오를 듯 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의 구단주로 취임해 이번 시즌 처음 리그에 참여한 데이비드 베컴이 아쉽게 '구단주 첫 승'을 놓쳤다.
ESPN 등 외신은 8일(한국시각) 베컴 구단주가 이끄는 인터 마이애미가 개막 2연패로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마이애미는 미국 워싱턴의 아우디 필드에서 열린 DC 유나이티드와의 2020시즌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대2로 졌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LA와의 개막전에 이어 2연패를 기록했다.
마이애미는 '베컴의 구단'으로 올시즌 MLS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징적인 레전드 출신인 베컴은 지난 2007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막 출범한 MLS의 LA 갤럭시로 이적했다. 당시 베컴은 향후 MLS 구단 운영권을 2500만 달러(한화 약 303억원)에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이적 옵션에 포함했다.
이후 2013년 현역에서 은퇴한 베컴은 옵션 조항을 기반으로 구단 창단 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약 5년간의 준비 작업 끝에 2018년 1월에 MLS 사무국으로부터 인터 마이애미(클럽 인테르나시오날 데 풋볼 마이애미)의 구단 운영권을 승인받았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리그 참여 준비에 들어간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해 12월 초대 사령탑인 디에고 알론소를 선임했고, 이번 시즌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아직 첫 승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더욱 아쉬웠다. 마이애미는 전반 2분만에 로돌포 피사로가 '창단 1호골'을 터트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계속 리드를 이어가다 후반 14분에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허용한 뒤 후반 16분에 결국 프레데릭 프릴란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