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33)은 시범경기에서도 여전했다.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보는 이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능력. 또한번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선발 출전해 4⅓이닝 동안 3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좋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4사구는 하나도 없었다. 투구수는 64개였다. 두차례 시범경기 피칭에서 6⅓이닝 동안 1실점만 기록해 평균자책점은 1.42로 좋아졌다.
지난달 28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첫 등판해 2이닝 동안 41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지난 5일엔 시범경기 등판 대신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한 시뮬레이션 피칭을 했고, 3⅔이닝 동안 50개의 공을 던졌다.
5일 만에 경기에 나선 류현진은 투구수를 늘려가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정규시즌에 대한 준비 과정을 매끄럽게 이어갔다.
1회는 완벽했다. 선두 타자 일본인 쓰쓰고 요시토모와 2번 호세 마르티네스를 각각 2루 땅볼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더니 3번 케빈 키어마이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시작한 것. 2회엔 선두 4번 윌리 애덤스에게 우측의 2루타를 내줘 무사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류현진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5번 조이 웬들을 삼진으로 잡더니 6번 대니얼 로버트슨을 유격수 땅볼, 7번 마이크 페레스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고는 무실점으로 2회를 마쳤다. 3회초엔 1사후 브라이언 오그레이디에게 우전안타, 쓰쓰고를 삼진으로 잡아 2아웃을 만든 뒤엔 마르티네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키어마이어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4회엔 3명의 타자를 모두 맞혀 잡는 피칭으로 가볍게 넘긴 류현진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페레스를 1루수앞 땅볼로 처리한 뒤 윌머 폰트로 교체됐다.
동산고 후배인 탬파베이의 최지만과의 대결은 이날 최지만대신 쓰쓰고가 출전하면서 성사되지 않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