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림픽이요?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요."
'인천 새내기' 김준범(22)의 각오다. 김준범은 올 겨울 변화를 택했다. 프로에 첫 발을 내딛었던 경남을 떠나 인천에 새 둥지를 틀었다. 김준범은 K리그가 주목하는 젊은 미드필더다. 연세대 3학년을 마치고 2018년 경남에 입단한 김준범은 프로 첫해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22경기를 뛰면서 경남의 준우승에 일조했다. 지난 시즌에는 28경기에서 1골-3도움을 올리며 한단계 더 성장했다. 강등된 경남에서 제 몫을 한 몇 안되는 선수였다. 김준범은 "1년차 때는 템포나 압박에 적응하는게 힘들었다. 그런데도 기대보다 기회를 많이 받았다. 그냥 많이 뛰기만 한 것 같다. 2년차때도 똑같이 열심히 뛰기는 했는데 여유가 조금 생긴 것 같다"고 웃었다.
겨우내 김준범은 이적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김준범은 "경남이 강등된 후 곧바로 팀을 떠나는게 부담스러웠다. 내가 작년에 경기를 많이 뛰었다. 나도 강등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22세 이하 선수 의무 조항에 해당하는 김준범을 향해 러브콜이 이어졌다. 김준범의 선택은 인천이었다. 인천의 인상은 좋았다. 젊은 김준범과 잘 맞는 느낌이다. 김준범은 "선수들끼리 다 친하다. 훈련장에서 안되는 부분을 바로바로 이야기하면 맞춰간다. 소통을 많이 한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파이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김준범은 인천 홈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경남에 있을때도 인천팬들을 보면 정말 열정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경남 홈에서 하는 마지막 경기에서 인천팬들이 원정 응원을 온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제 내 뒤에서 응원을 해주시는거니까 기대도 많이 된다. 물론 그만큼 보여드려야 한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내 할 일"이라고 했다. 김준범은 경남 시절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범은 "경남에서는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인천에 온 뒤로는 공격형, 혹은 중앙 미드필더로 뛴다. 내가 공격적이기는 하지만, 폭발력은 부족하다. 많이 보완해야 한다. 그래도 경남 시절보다는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김준범에게 올 해 목표를 묻자 눈빛이 빛났다. 그는 "공격포인트 3골-5도움을 잡았다. 1년차, 2년차에 한골씩 밖에 못넣었다. 올해는 더 넣고 싶다. 1년차에는 도움이 하나도 없었고, 2년차에는 3개였는데, 올해는 5개로 늘리고 싶다. 그러면 나중에는 더 높은 기록을 남기지 않을까 싶다. 팀적으로는 강등 걱정 없이 더 높은 순위로 갔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준범이 그토록 올해 목표를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김준범은 1월 김학범호가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는 모습을 TV로 봐야 했다. 이전까지 김학범호에서 기회를 받았던 김준범이었다. 그는 최종예선 엔트리 제외에 대해 "사실 이전 평가전을 뛰면서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엔트리에서 빠져도 할말이 없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것은, 대표팀 갔다오고 나서 확실히 경기력이 좋아졌다. 안뽑힌다고 좌절할게 아니라 김 감독님께 오히려 감사했다. 인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면 한번쯤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며 "도쿄올림픽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 올림픽에 대한 꿈은 분명 내 가슴 속에 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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