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요즘 출퇴근길이 고달프다.
알레르기성 비염에 시달리는 그는 시도때도 없이 재채기를 해 주위로부터 '혹시 코로나19 감염?'이란 따가운 시선을 받기 때문이다.
매일 대중교통은 이용해야 하는데 비염 증상은 나아지지 않아, A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사람이 드문 이른 시간 출근, 늦은 시간 퇴근을 고려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2016년과 2017년 외래 진료 환자 수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진료 인원은 2015년 623만 2343명에서 2017년 683만 5565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봄이 찾아오면 A씨 같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급증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의료기관을 방문하기를 자제하다보니 치료시기를 놓치고 고생하다가 병원을 찾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방치했다가 만성비염이나 다른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환절기에 자주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동물 털, 꽃가루, 기온 변화 등에 의해 코 점막이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코 막힘, 콧물 등 증상으로 인해 감기로 착각하기 쉬우나 비염의 경우 발열 증상이 없으며 아침 또는 저녁에 증상이 심하며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주로 지속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 등이 나타나며 눈이나 코 주위가 가렵거나 안구 충혈, 후각 감퇴, 두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환절기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중이염, 부비동염, 결막염, 인후두염, 코 물혹, 수면장애, 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소아의 경우 만성 코 막힘과 코 막힘으로 인해 입으로 호흡하게 되어 치아 부정교합이 발생하거나 이로 인해 얼굴형이 달라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를 위해서는 항히스타민제, 비충혈 제거제, 비강분무제 스테로이드 등 약물요법과 피하면역요법, 설하면역요법 등 면역요법이 있으며 약물이나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적은 경우 코 막힘 완화 목적으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대동병원 귀코목센터 노영진 과장(이비인후과 전문의)는 "환절기 날씨 특성상 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호흡기가 예민해져 알레르기성 비염이 증가하며 이때 유행하는 감기가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환절기에 더욱 주의를 해야 한다"라며 "알레르기성 비염은 알레르기 유발 인자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만큼 평소 어떤 상황일 때 증상이 나타나는지 정확히 알고 개선안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와 더불어 알레르기성 비염 예방을 위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눈, 코 만지지 않기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가 심한 날 외출 삼가기 ▲외출 시 마스크 착용 ▲금연 ▲실내 환기 자주 하기 ▲급격한 온도 변화 피하기 등을 강조했다.
한편 대동병원은 지난 3월 귀코목센터 강화를 위해 이비인후과 전문의 노영진 과장을 초빙했다. 부산 종합병원 최초로 전문화된 귀코목센터를 개설한 대동병원은 총 3명의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이비인후과 전담 간호팀, 청능사 등의 의료진이 귀, 코, 목 분과별 전문 진료와 수술 등을 시행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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