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우유 옆 또 우유. 서울 이랜드의 훈련장 냉장고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것이 멈춰버린 상황. 예정대로라면 2월 말 문을 열었어야 할 K리그는 개막을 무기한 연기했다. K리그의 시계가 언제 돌아갈지 모르는 현실. 그렇다고 마냥 두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선수들은 역대 최장기간 비시즌을 뚫고 팬들과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팬들께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정용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이랜드도 마찬가지다. 목포-태국-제주 등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마감한 이랜드는 청평 훈련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약 없는 기다림이다. 자칫 지치거나 무기력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정 감독은 아이디어를 냈다. 훈련 중 '음료수 사기' 내기를 진행한 것. 골대를 크게 벗어나는, 이른바 '홈런을 날린' 선수가 음료수를 사는 것이다. 효과는 입증됐다. 정 감독은 과거 연령별 대표팀 사령탑 시절에도 '음료수 사기' 내기로 훈련 집중도는 물론, 분위기를 끌어올린 바 있다.
'음료수 사기' 내기에는 나이와 국적은 의미가 없다. 모든 선수가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실제로 외국인 선수 레안드로 히베이루(브라질)도 '최다 홈런'으로 동료들에게 음료수를 선물했다. 구단 관계자는 "'음료수 사기' 내기에서 패한 선수는 훈련장 냉장고에 음료수를 사서 넣는다. (코로나19 탓에 밖에 나가기 어려워) 대부분 편의점에서 우유를 사서 넣는다. 바나나맛, 커피맛 등 다양하다"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증. 과연 냉장고 '최다 지분'은 누구일까. 바로 문상윤. 그는 두 차례 냉장고에 우유를 채워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홈런을 날린' 개수가 동일해도 나이순으로 문상윤이 대표하기도 하기 때문. 문상윤은 "홈런을 날려서 동료들에게 놀림을 받을 것 같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공을 찰 때마다 더욱 신중해진다. 다음에는 내기에서 패하지 않도록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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