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외국인 농사를 망치면 토종들이 피곤하다." K리그 뿐 아니라 국내 4대 프로스포츠에서 베테랑 토종 선수들이 즐겨 하는 말이다. 그만큼 국내 스포츠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또 좋은 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외국인 선수 영입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1983년 출범한 프로축구 K리그는 2020시즌 개막을 앞둔 16일 현재까지 81개국 출신 총 886명이 뛰었거나 뛸 준비를 마쳤다. 이 중 국가별로는 남미 축구 강국 브라질 출신이 48%(429명)로 거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아시아쿼터제 적용을 받는 호주(37명), 유고슬라비아(32명) 크로아티아(32명) 일본(26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7일 집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키프로스 조지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시에라리온 등도 1명씩 K리거를 배출했다. 포지션별로는 공격수가 56%(500명)로 절대적으로 높았다.
최장수 외국인 선수는 13시즌을 뛴 데니스(귀화명 이성남)였다. 데니스는 1996년 수원 삼성 입단으로 한국 땅을 밟은 이후 성남 부산 강원까지 총 네 팀에서 K리그를 경험했다. 그는 수원 삼성에서 '고데로(고종수-데니스-산드로)' 트리오로 당시 전성기를 누렸다. 성남 일화 시절이었던 2003년 7월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현재는 러시아 3부리그 로디나 모스크바 감독이다.
데니스의 뒤를 이어 러시아 출신으로 귀화한 신의손(12시즌) 이싸빅(11시즌) 데얀(11시즌) 라돈치치(10시즌) 순이었다. 올해 대구FC 유니폼을 입은 데얀은 현재진행형이다. 2007년 인천으로 K리그에 데뷔했던 데얀은 현재 외국인 기록 레전드로 K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외국인 통산 최다인 357경기에 출전했다. 또 189골로 통산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다. 이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렵다. 2위 샤샤(104골)와의 기록차가 너무 크다. 역대 통산 최다 도움은 몰리나의 69도움이다. 몰리나는 성남과 서울에서 뛰었다.
선수 생활 중 한국 국적으로 귀화한 선수는 데니스 신의손 이싸빅 그리고 마니치까지 4명이었다. 마니치만 한국 국적을 나중에 포기했다.
짧은 기간 동안 강력한 인상을 남긴 선수들 중에선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공격수 마그노가 단연 압도적이었다. 그는 2003년 한 시즌 동안 44경기서 27골-8도움을 몰아쳤다. 마그노는 K리그를 밟았던 외국인 선수 중 역대급이었다. 브라질 명문 플루미넨세 출신으로 2001년 브라질 리그 득점왕(21골) 출신이기도 했다. 브라질 국가대표로 3경기 출전 기록도 있다. 2003시즌 김도훈(성남) 도도(울산)와 펼쳤던 득점왕 경쟁은 불꽃을 튀겼다. 당시 김도훈이 28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마그노와 도도는 27골로 한골이 부족했다. 마그노는 이후 J리그 오이타, 중동 리그 등에서 명성을 이어갔다.
K리그 팬들 기억 속에는 2007시즌 경남 까보레(18골) 2010시즌 울산의 오르티고사(17골), 2013시즌 제주 페드로(17골, 두번의 해트트릭 포함), 2006시즌 부산 소말리아(9골)도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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