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현실은 재활 신세지만, 온라인 게임에서는 '황제'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축구 게이머'는 레알 마드리드의 마르코 아센시오였다. 경쟁자들을 줄줄이 쓰러트리며 당당히 레알에 우승을 안겼다. 현실에서 벌어진 일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2% 아쉽게도' 게임에서 벌어진 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전면 중단된 프리메라리가에서 흥미로운 이벤트가 펼쳐졌다. 각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온라인 축구게임을 펼쳐 축구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자는 취지다. 선수도 무료함을 떨칠 수 있고, 이를 온라인으로 중계해 팬들의 갈증도 달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23일(한국시각)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라리가 선수들이 온라인 축구게임을 통해 대결을 펼쳤다"면서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던 레알의 스트라이커 아센시오가 우승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의 게임 해설자인 이바이 라노스의 제안을 라리가가 수용해 열리게 된 나름의 '공식 대회'였다. 라리가의 20개 팀이 모두 참가하기로 했다가 막판에 마요르카의 불참으로 19개 팀이 참여했다. 각 팀의 소속 선수 한 명이 해당팀을 선택해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리는 방식이었다. 공정한 승부를 위해 모든 선수들의 능력치는 85로 고정됐다.
유명 선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아센시오를 비롯해, 마르코스 요렌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르지 로베르토(바르셀로나) 카를로스 솔레르(발렌시아) 등이 참가했다. 결승전은 23일 레알과 레가네스의 대결로 펼쳐졌다. 아이토르 루이발이 레가네스 스쿼드를 지휘했다.
그러나 '아센시오의 레알'에 상대가 되지 못했다. 아센시오는 전반 28분에 아자르의 패스를 받은 '아센시오' 캐릭터로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이어 전반 45분에 아자르 캐릭터로 추가골을 넣어 2-0으로 달아났다. 아센시오는 후반에도 역시 자신의 캐릭터로 1골을 더 넣어 4대1로 우승을 차지했다. 아센시오가 '아센시오'로 멀티골을 뽑아낸 결과다.
이날 열린 '랜선 라리가 대전'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실시간으로 기부금을 받았다. 당초 목표는 10만 유로였지만, 최종적으로 14만 유로(한화 약 1억8000만원)나 모였다. 결승전만 17만명 이상이 시청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코로나19 정국'의 색다른 풍경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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