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국가대표팀의 힘찬 기운을 받아 쾌유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를 코로나19 경증 확진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공여한다. 축구협회는 23일 "보건복지부와 논의해 25일부터 NFC 본관 건물을 코로나19 경증 확진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최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무 등 임직원과 김병지 등 축구인들이 뜻을 모아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헌혈에 나서기도 했던 축구협회는 보건복지부의 생활치료센터 협조 요청에도 기꺼이 응했다. 국가대표들이 머무는 제한적 공간이라는 상징성과 선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국가적 재난 속에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국기' 축구가 할 수 있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A매치 중단으로 인해 6월까지 비어 있는 시설의 문을 열기로 숙고끝에 결정했다.
KFA는 NFC에 격리될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위해 따뜻한 마음의 선물도 마련했다. 용맹한 '호랑이 기운'을 전하기 위해 가슴에 국가대표 마크가 선명한 붉은 '대~한민국'의 유니폼을 방방마다 침상 위에 올려놓았다. 정 회장은 25일 입소할 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을 위해 직접 카드도 다. "안녕하세요? 대한축구협회 정몽규입니다. 여러분이 계신 이곳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훈련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국가대표팀의 힘찬 기운을 받아 쾌유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손흥민, 지소연 등 남녀 축구 성인국가대표팀이 월드컵을 준비하고 이강인, 조미진 등 남녀 연령별 국가대표 에이스들이 꿈을 키우던 공간이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한다. NFC 본관 2층은 의료 인력이 머물고, 3∼4층은 확진자들이 사용한다. 대강당과 의무실 등 일부 시설은 통제되고 시설을 관리하는 최소한의 직원만이 출근한다.1∼2개월 사용 후 2주간 철저한 방역 작업과 재정비를 거쳐 6월 A매치 전후 선수들을 위한 공간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힘든 시기, 나눔의 의미를 잊지 않았다. "국가 위기에서 협회가 기여할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해 내린 결정이다. 선수 소집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NFC를 치료 시설로 활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면서 "경증 확진자들이 마음 편하게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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