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토할 것 같다."
성착취물을 유포한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대화방을 운영한 일명 '박사', 조주빈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그의 인스타그램 등 SNS 아이디까지 밝혀졌다. 조주빈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다수의 여성 연예인들이 팔로잉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에 팔로잉을 확인한 여성 연예인들이 연이어 불쾌감을 표현했다.
방송인 신아영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토할 것 같아"라는 글이 적힌 이미지 사진과 함께 "오랜만에 제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N번방 운영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나를 팔로잉하고 있으니 얼른 차단하라고. 들어가 봤더니 진짜였다. 바로 차단했지만 찜찜한 기분은 쉽게 가시질 않네"라고 분노했다. 이어 "N번방 뉴스를 처음 접했을 영화 시나리오나 무슨 도시 괴담 같은 건 줄 알았다. 피해 내용은 물론이고, 그 방에 26만명이ㅡ26명도 아니고ㅡ '회원가입'을 했다는 것. 그리고 어제 그 '박사'의 얼굴이 공개됐을 때, 적어도 그 사진만 봐서는 그 어떠한 악의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 낮에는 봉사활동도 했단다. B급 호러 영화 시놉시스 같다"며 "그 사람이 나를 팔로잉하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소름 끼치고 미치도록 싫은데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어린 소녀들은 어떨까. 피의자들은 당연히 벌을 받아야겠지만 피해자들의 트라우마와 상처들은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진짜 세상이 왜 이런지"라며 분노했다.
MBC '서프라이즈' 배우로 잘 알려진 김하영 역시 조주빈의 팔로잉 사실을 전해준 네티즌의 다이렉트 메시지 캡쳐 사진과 함께 "너무 소름이 돋는다. 평범한 얼굴을 하고 우리 주위에 있었던 악마들. 꼭 법의 심판을 받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N번방', '텔레그램', 'N번방 강력처벌' 등을 해시태그로 덧붙였다.
배우 이다인 역시 팔로잉 사실은 확인한 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조주빈으로 추정되는 인스타 계정 차단했다! 많은 분들이 걱정된다고 디엠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제가 팔로우 되어있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무섭다"라고 전했다. 걸그룹 모모랜드 출신 연우도 조주빈의 팔로잉 사실을 전하며 걱정스러워 하는 팬들의 향해 "걱정마라. 차단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여러분들도 조심하세요"라고 글을 올렸다.
KBS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신예지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N번방 그분이 저를 팔로우하고 있다는 디엠과 수많은 연락을 밤사이에 받았다. 별일은 없었고 차단도 했지만 아동 교육봉사를 7년 넘게 했었던 사람으로서 이번 사건에 분노를 느낀다"며 "가해자 엄벌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함에 공감한다"고 전했다.
한편, 'N번방 사건'은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비공개 대화방을 만들고 이 안에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하는 영상이 촬영, 공유된 사건이다. 경찰은 이 대화방을 운영한 일명 '박사' 조주빈을 수사 중이다. 'n번방'의 시초인 '갓갓'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며 '갓갓'으로부터 운영권을 받은 '와치맨'은 지난해 9월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게재 6일 만에 255만명(24일 오후 4시 20분 기준)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국민청원 중에 최고 수치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