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불투명한 KBO리그 개막 일정에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강제 휴식'이 도움이 되는 선수들도 있다.
10개 구단이 모두 자체 청백전에 집중하고 있다. 시범경기 대신 자체 평가전으로 남은 전력 구상을 하고, 주전 선수들은 페이스를 조절한다. 알 수 없는 일정 속에서도 각자의 방법으로 시즌을 대비하고 있는 상황. 지난 시즌 많은 체력 소모로 휴식이 필요한 선수들에게는 개막 연기가 나쁘지만은 않다.
키움의 경우 핵심 투수들이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손 혁 키움 감독은 밀린 일정을 두고 "투수는 오히려 괜찮을 것 같다. 본인의 날짜에 던지기만 하면 된다"면서 "(조)상우나 (이)승호처럼 작년엔 늦게 까지 던진 선수들은 쉬면서 텀도 더 길게 가져갈 수 있어서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조상우와 이승호는 지난 시즌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조상우는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를 오갔고,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12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있었지만, 많은 공을 던졌다. '큰 경기'에서 쌓인 피로감은 더하다. 이승호도 선발로 처음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조상우와 마찬가지로 11월까지 전력 투구를 했다. 이에 손 감독은 대만 캠프에서도 천천히 준비하도록 주문했다. 두 선수는 "배려해주신 만큼 더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조상우는 최근 100% 컨디션이 아니라 투구를 잠시 쉬었다. 휴식 후 다시 불펜 피칭, 라이브 피칭 등의 계획을 잡았다. 미뤄진 개막 덕분에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손 감독은 "투수 성적이 안 좋으면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늦춰져서 조금 천천히 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해 전체적으로 성적이 좋았던 불펜도 재정비할 수 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이 바뀐 안우진은 겨우내 허리와 어깨 통증으로 고생했다. 이제서야 투구 단계에 돌입했다. 손 감독은 "복귀까지 1~2달 정도는 걸릴 것 같다. 더 안 좋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당장 시점을 잡기는 어렵다. 우진이에게 천천히 준비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리그 개막 연기에 급하게 준비할 이유도 없어졌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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