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크리스마스에 월드시리즈를 치르자!"
'수퍼 페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또한번 대담한 제안을 내놓았다. 중립구장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월드시리즈를 크리스마스에 하더라도 기존의 162경기 일정을 모두 소화하자는 주장이다.
미국 일간지 LA 타임스는 26일(한국시각) '보라스가 크리스마스에 월드시리즈를 치르는 메이저리그(MLB) 162경기 일정을 MLB 사무국에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MLB 일정은 대혼란에 빠졌다. 현재로선 5월 중순에야 단체 훈련이 다시 시작될 수 있고, 부상 방지를 위한 준비기간을 합치면 빨라야 6월 중순에야 개막이 가능하다. 7월 1일 개막하는 81경기 단축 정규시즌 및 10월 포스트시즌 일정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20시즌 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보라스는 게릿 콜, 앤서니 렌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류현진, 댈러스 카이클, 니콜라스 카스테야노스 등 리그를 대표하는 수퍼스타 여러 명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다. 단축 시즌이 치러질 경우 이들의 연봉이 감액되거나 차후 FA 일정에 논란이 생길 수 있다. 리그 일정 조정은 보라스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다.
하지만 보라스는 '12월 플레이오프'를 골자로 기존 정규시즌 및 4단계 플레이오프(와일드카드-디비전시리즈-챔피언십시리즈-월드시리즈)의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일정을 제시했다. 개막일이 6월 1일이라면 162경기, 7월 1일이라면 144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정규시즌에 열릴 총 12차례의 더블헤더를 위한 로스터 확대가 필요하다. 플레이오프는 12월 3일 개막하는 와일드카드 게임을 시작으로 휴식일 없이 계속된다. 월드시리즈는 12월 19일부터 26일까지 열리게 된다. 사상 초유의 '크리스마스 월드시리즈'도 가능성이 있다.
경기는 LA와 애너하임, 샌디에이고, 마이애미, 애리조나, 토론토, 플로리다, 텍사스 알링턴 등 돔구장 8곳, 남부 캘리포니아 구장 3곳을 합쳐 총 11곳의 중립 구장에서 진행된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12월 기후는 대부분 MLB 팀 홈구장의 4월초 날씨보다 좋다는 것.
보라스 제안의 핵심은 중계권료의 보존이다. 재협상을 거치는 한이 있더라도 81경기 단축 시즌보다 144경기, 162경기 시즌의 중계권료가 더 비쌀 것임은 자명한 이치다. 플레이오프 일정도 풀로 치르게 된다.
보라스는 "모든 선수들이 풀시즌을 치르길 원한다. 단지 플레이오프에 휴식일이 없고, 각 팀이 아닌 중립구장에서 열린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수퍼볼(NFL)은 단 1경기다. 경기장이 미리 정해진 월드시리즈는 일주일 동안 계속되는 미국 야구의 축제다.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LA 타임스는 보라스의 제안에 대해 "12월 플레이오프에 앞서 10~11월 정규시즌은 악천후에서 치러질 것"이라며 "코로나19에 고통받은 팬들이 '우리 팀'을 보기 위해 다른 도시로 이동할 여유가 없고, LA 다저스나 휴스턴은 홈구장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디애슬레틱 등 현지 스포츠 매체들에 따르면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MLBPA)는 '더블헤더 포함 정규시즌 100경기 이상', '월드시리즈 11월 종료' 등을 골자로 한 2020시즌 운영방안 합의에 임박했다고 전했다. 중립구장 플레이오프 등 보라스의 제안과 비슷한 내용도 있다. 보라스의 제안이 어느 정도 반영될지도 관심거리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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