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77억의 사랑' 노지훈이 사랑꾼 매력을 발산했다.
6일 방송된 JTBC '77억의 사랑'에는 트롯대디부터 육아대디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수 노지훈이 출연했다.
이날 노지훈은 가수 데뷔 8년 차에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이유에 대해 "아는 무속인이 있었는데 트로트 붐이 불기도 전에 내게 1년 동안 트로트로 전향하라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그 말을 듣지 않았는데 트로트를 들어보니까 기존에 내가 했던 음악들을 트로트로 소화했을 때 노지훈만의 트로트를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전향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지훈은 레이싱 모델 이은혜와 결혼해 16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다. 그는 아내를 '인생의 구원자'라고 표현하며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8년 전 지인 집들이에서 처음 이은혜를 만났다는 그는 "그때는 그냥 친구 사이였다. 첫 만남 이후 친구로 지내던 중 1년 만에 만난 적이 있었다. 신년회에서 오랜만에 만났는데 느낌이 달랐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좋아하는 감정이 있었던 것 같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노지훈은 아내를 '인생의 구원자'라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 "아내 덕에 슬럼프를 극복했다. 가수로 활동했지만 공백기가 길어서 슬럼프를 많이 겪었다.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 때도 있었다. 그때 아내에게 전화해서 '힘들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고 했더니 아내가 '그동안 힘들었지?'라고 했다. 그 한 마디가 따뜻한 위로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지훈은 무대에서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아내가 알려준 특별한 주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아내가 레이싱 모델로 활동 중인데 본인이 무대에 오르기 전 하는 주문법이라고 했다"며 비속어 섞인 '마법의 주문(?)'을 공개했다. 이에 신동엽은 "'신발 내가 매우 멋있어'라는 말"이라며 순화 버전을 덧붙여 폭소케 했다.
또한 노지훈은 '미스터트롯' 비하인드 스토리 털어놓기도 했다. 이 방송 출연 후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노지훈은 "감사하게도 실감하고 있다. 시장에 가면 그전에는 못 알아보셨는데 이제는 알아보고 서비스도 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신다"며 "행사비도 10배가 뛰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스터트롯' 참가자 중 라이벌로 생각한 사람이 있었냐고 묻자 '진(眞)' 임영웅을 꼽았다. 노지훈은 "전부터 경험이 많은 친구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멘탈이 중요한데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고 라이벌로 둬도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결승전 투표를 누구에게 했냐는 질문에는 "안 했다. 탈락 후에는 방송을 안 봤다"고 솔직하게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노지훈은 싱글 맘·대디를 주제로 이야기하던 도중 "우리 부부도 비슷한 사연이 있다"고 입을 뗐다. 그는 "우리 부부는 연애를 3개월 했는데 선물이 빨리 찾아왔다. 아내가 그 사실을 알고 2주 고민한 끝에 얘기를 했다. '임신했는데 너에게 부담 주고 싶지 않다. 혼자서 키울 수 있으니 부담이 되면 얘기해달라'고 했다"며 "우린 처음 연애 때부터 결혼을 전제로 시작했기 때문에 난 망설임 없이 책임지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노지훈은 "고모, 삼촌, 누나들이 날 키웠다. 아빠가 암 투병을 하시다가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창시절 속상했던 일화에 대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있었다"며 "고등학교 때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용돈 모아서 카메라를 샀는데 주변에서 '쟤 카메라 어디서 난 거냐. 부모님도 안 계시는데 쟤가 돈이 어딨다고 저런 카메라로 사진을 찍냐'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아들을 낳고 아버지가 되면서 부모님이 더 그리워졌다는 그는 "손자를 보여드렸으면 정말 좋아하셨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나도 아빠가 처음이다 보니까 조언을 얻고 싶을 때도 많았는데 조언받을 곳이 없으니 혼자 울기도 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더했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