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유승민 회장(IOC위원)이 이끄는 대한탁구협회가 올해 '스포츠클럽 승강제 리그'를 출범한다.
탁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스포츠클럽 승강제(디비전) 리그' 신규종목에 야구, 당구와 함께 선정됐다. 생활체육 활성화, 전문체육과의 상생을 위해 문체부가 향후 3년간 매년 16억500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에 8개 종목이 신청했고 이중 탁구 등 3개 종목이 선정됐다. 전국단위에서의 리그 추진 가능성, 동호인 인구, 활성화 정도, 사업 이해도, 운영계획의 구체성 등을 기준 삼았다.
생활탁구 동호인 리그의 활성화와 디비전 시스템 구축은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유 회장은 "생활체육 저변 확대를 약속드렸는데 국가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돼 정말 기쁘다"면서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계속해서 고민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현역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 탁구클럽 옥센하우젠 등에서 선수로 뛰며 독일의 디비전 시스템을 몸소 체험한 만큼 선진화된 독일 시스템 벤치마킹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생활탁구 활성화, 부수 체계 안정화, 우수 꿈나무 선수 발굴 등을 통해 전문체육과의 상생을 도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체부 관계자는 "3년내 생활체육 탁구 전국리그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종목마다 승강제 기반을 다지는 데 최소 3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올해 시군 단위 리그 운영을 시작으로 내년엔 시도리그, 2022년엔 전국, 광역리그를 구축이 목표"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실업, 프로리그와의 연계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동호인은 많지만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생활탁구 현장을 디비전 시스템과 데이터를 통해 관리하면서 생활체육의 활성화 및 전문체육과의 유기적 연계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사상 첫 탁구 동호인 디비전리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정해천 대한탁구협회 사무처장은 "생활체육 탁구 동호인리그는 1~6부로 구성된다. 올해는 일단 5~6부 승강 구도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등록 동호인 대상 6부 기준 3인 단체전으로 시작해, 매년 3~4부, 1~2부까지 실행 부수를 늘려가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국 시군구 탁구협회 221곳 중 현재 205개 협회가 동참 의사를 밝혔다. 향후 전국에 탁구대 10대를 놓을 수 있는, 대회 진행이 가능한 탁구장을 150개소 선정해 '대한탁구협회 선정 디비전리그 탁구장'이라는 현판을 부여하고 운영 및 예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시군구 협회가 전국 공식 '디비전 탁구장'에서 생활탁구 디비전리그 대회를 5~8회 정도 시행하고, 랭킹포인트 시스템을 도입해 승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처장은 "디비전 리그 시스템 속에서 국가대표 선수가 당장은 나오기 힘들지만, 현장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재능 있는 꿈나무 선수들을 발굴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디비전리그 출신' 국가대표를 볼 날이 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대한탁구협회는 디비전 시스템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하고, 생활체육위원회 등 현장 목소리를 경청한 후 24일까지 문체부에 구체화된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향후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면밀히 고려해 5~6월, 5-6부 단체전 리그에 나설 동호회를 모집하는 등 사전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