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경기수 축소에 대한 현장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에 이어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도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시즌 개막이 늦어진데 따른 경기수 조정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김 감독은 교류전 첫 날인 21일 잠실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감독 입장에서는 걱정이다. 정규시즌 144경기는 감독들은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 시점서 144경기를 다 치른다면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를 해야 하는데 감독으로서는 굉장히 힘들다. 솔직히 감독이야 경기를 치른다면 하는 것이지만, 선수들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걱정되는 부분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SK 염경엽 감독도 "144경기가 확정되면 그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무리가 있다"며 "KBO리그의 성공 요소는 경기의 질이다. 팬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부분이다. 안전이 더 담보된 상황에서 리그를 완주하자"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러나 KBO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5월 5일 정규시즌 개막일을 확정하면서 팀당 144경기를 모두 소화한다는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향후 코로나바이러스 상황과 같은 변수를 감안해 전체 일정을 잡아놓고 줄여가는 방향은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현장 감독들이 요구하는 부분, 즉 경기력과 부상과 관련해 경기수를 줄일 계획은 없다는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부상 위험도 있고 경기력도 떨어질 수 있다. 팬들을 위해서 야구를 하는 것이니 만큼 포기해야 하는 부분은 포기해야 한다.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현장 감독들도 그 높이에 맞춰 야구를 해야 하는데, 경기수를 다 따라가면 체력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두 사령탑 뿐만이 아니다. 2015년 '10개팀-팀당 144경기' 체제가 출범한 이후 거의 모든 감독들이 선수층, 날씨 등 KBO리그의 '현실'을 이유로 경기수 축소를 끊임없이 주장해 왔다. 특히 올해는 뜻하지 않은 사태로 시즌 개막이 한 달 이상 늦어져 경기수를 현실에 맞춰야 한다고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그동안 수없이 얘기를 해왔는데, KBO와 이사회가 많이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한다. 한 달 이상 늦어진 부분, 장마 변수도 있다"며 "비오는 날 8시, 9시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감독 입장에서는 포기하는 경기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다음 경기를 위해 굳이 잡으려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경기 운영법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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