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유망주 투수들이 KBO리그의 막을 시원하게 열었다.
21일부터 구단 간 연습경기가 시작됐다. 무관중 경기지만, 야구 경기 중계만으로 팬들의 갈증을 풀어줬다. 특히, 첫날부터 젊은 투수들의 시원시원한 피칭이 팬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롯데 자이언츠 사이드암 투수 서준원은 올해가 2년차다. 지난해 신인으로 '즉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33경기에 등판해 4승11패,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했다. 5월 말부터는 선발로 전환. 선발 등판한 16경기에서 4승9패, 평균자책점 5.45를 마크했다. 쉽지 않았던 경험은 자양분이 됐다. 올해 서준원은 더 강력한 구위로 돌아왔다. 꾸준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5선발' 자리에 성큼 다가섰다.
2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5이닝 1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km. 날카롭게 떨어지는 커브도 위력적이었다. 볼넷을 1개도 허용하지 않았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제구를 뽐냈다. 경쟁은 여전하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특정 투수를 5선발로 낙점하지 않았다. 끝까지 경쟁 체제임을 강조한 상황. 서준원에게도 동기부여가 된다. 그는 "선발 경쟁 중인데, 기회를 주신다면 몸 관리를 잘해서 경기로 보여드리겠다"며 당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준원의 성장으로 롯데의 국내 선발진도 제법 탄탄해졌다.
수원에선 2020시즌 루키 소형준이 돋보였다. 구단 간 첫 연습경기이게 떨릴 법도 하지만,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6이닝 5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소형준은 이날 최고 구속 148km를 마크했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었다. 고교 때처럼 배짱 있는 투구를 펼쳤다. 지난해 배제성, 김 민 등 국내 선발 투수들을 발굴했던 KT에 최상의 시나리오다. 외국인 투수를 제외한 이 3명의 투수들은 평균 만 21.3세에 불과하다. 기복만 없다면, 향후 몇 년간 선발 걱정이 없다.
'에이스 갈증'을 느끼고 있는 한국야구에도 희소식이다. 야구 국가대표는 몇 년간 양현종(KIA 타이거즈),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특정 에이스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지난 시즌에는 이영하(두산 베어스)가 리그 정상급 투구로 희망을 키웠다.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연기됐지만, 지난 3월 서준원과 소형준은 예비 엔트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급성장' 가능성을 본 선택이었다. 그래서 이들의 성장 속도에 더 관심이 쏠린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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