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안토니오 카사노가 '악마의 재능'이란 사실을 스스로 인정했다.
21일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혼돈 그 자체였던 커리어를 돌아봤다. 카사노는 "나는 근래 축구선수 중에서 가장 위대한 재능 낭비 인재다. 나는 모든 것을 내던져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훈련을 거부했고, 주변의 모든 이들을 모욕했으며, 온종일 논쟁을 벌였다. '규정을 어긴 와일드한 천재' 정도로만 여겨진다. 나는 정말 너무도 많은 선을 넘었다. 만약 스무살에 아이를 가졌다면, 내 자식들한테 잘못된 교훈만을 전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리, AS로마를 거쳐 2006년 1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카사노는 "23살의 나이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클럽에 입단해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가장 후회된다. 당시 팀에는 지네딘 지단과 호나우두 등이 뛰었다. 루이스 피구와 마이클 오언 대체자로써 꽤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켰다. 그런 시기에 (이탈리아 출신)파비오 카펠로가 레알 감독으로 부임했다. 나는 훈련을 통해 16kg를 감량하고, 3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 다음경기에서 카펠로는 나를 벤치에 앉혔고, 나는 이성을 잃었다. 그는 그 이후에도 내게 기회를 줬지만, 나는 그가 준 만큼 돌려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카사노는 레알에 머문 1년 반 동안 단 3골만을 남기고 2007년 여름 삼프도리아로 떠났다. 이후 AC밀란, 인터 밀란, 파르마, 삼프도리아 등 이탈리아 클럽에서 활약한 뒤 2017년 베로나에서 은퇴했다. 2001년과 2003년 세리에A 신인상을 수상할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수였던 카사노는 '만약 축구선수가 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란 질문에 "난 학교에 잘 나가지 않았지만, 나쁜 길로 빠지진 않았을 것 같다. 어머니께서 무척 실망하셨을 테니까. 대신 정육점이나 슈퍼마켓에서 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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