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5월 5일 개막은 너무 위험?'
지난 12일 대만프로야구(CPBL)가 우천 순연 끝에 공식 개막전을 치렀다. CPBL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2020시즌을 시작한 프로야구 리그가 됐다. 당연히 세계의 시선이 쏠렸다.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과 미국에서도 CPBL의 무관중 개막에 대해 많은 흥미를 보였다.
특히 대만과 우호적인 관계인 일본에서는 CPBL 개막 즈음에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대만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코로나19가 호전돼서 프로스포츠를 시작할 수 있는지 감염전문가, 대만전문가의 의견을 싣고, 무관중으로 로봇 응원단 등을 배치한 CPBL의 기획력에도 주목했다.
하지만 KBO리그 개막 소식에는 상대적으로 비판적이다. 지난 21일 KBO 이사회에서 5월 5일 정규 시즌 개막이 확정됐을 때, 일본을 포함한 외신에서도 모두 속보로 해당 내용을 전했다. 그러나 따라오는 뉘앙스는 CPBL이 개막을 확정지을 때와 비교해 더 냉랭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22일 '도쿄스포츠'는 "한국프로야구 5월5일 무관중 개막도 위험을 안고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쌍수를 들고 기뻐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KBO리그의 개막 결정은 대만에 이어 두번째 빠른 속도지만, 모든 면에서 위험을 수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매체는 CPBL 개막 당시 대만 현지인 '르포'를 실으면서 대만의 코로나19 정책과 효과 등을 집중 보도하기도 했다.
또 "일본프로야구가 143경기에서 최대 125경기로 경기수를 축소한 반면 한국은 예정대로 144경기를 치른다. 일정이 매우 빡빡하다"면서 포스트시즌 고척돔 중립 경기, 우천 순연 시에 월요일 경기와 더블 헤더 등의 규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계산대로라면 11월 28일 한국시리즈를 마치지만 플레이하는 선수들은 힘들다. 한국 미디어 관계자에 따르면 KBO리그는 등록 선수가 일본의 70명보다 적어 선수층이 얇다. 선수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틀림 없다"면서 "그렇게 되면 마지막까지 경기를 다 치를 수 없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고 미디어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해당 매체는 또 "지난 21일부터 무관객 시범경기가 시작됐다. 한국은 감염자수가 줄어드는 호전 조짐도 보이고 있지만, 관계자 중 감염자가 나오면 3주 정도 중단이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정규 시즌도 단축이 검토된다. 무사히 개막을 한다고 해도 정신 없는 상황임에는 변함 없다"고 빠른 개막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