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20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손 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표정에는 '설렘'과 '긴장'이 공존했다. "중간 중간 잠에서 깨긴 했다. 그러나 코치들이 캠프와 연습경기에서 잘 준비해준 덕분에 다시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완벽하진 않지만, 뭔가 믿는 구석이 있었던 손 감독이었다. 그것은 선수들과 한 약속이었다.
지난 5일, 손 감독은 대만 스프링캠프 첫 날과 연습경기 마지막 날 선수들에게 전했던 똑같은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플레이에 돌입해 끝날 때까지만 최선을 다하자. 이후에는 자유롭게 해라." 결국 일할 때는 확실하게 일하고, 놀 때 놀라는 의미다.
이 의미를 새긴 선수들은 손 감독에게 공식 프로 사령탑 데뷔승이자 시즌 원정 개막전 승리를 선사했다. KIA전에서 김하성과 박병호의 시즌 첫 홈런포를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터뜨리며 11점을 폭발시켰다. 키움의 강타선은 국내 최고 좌완투수 양현종을 3이닝 만에 조기강판 시킬 정도로 KIA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승리도 있으면 패배도 있기 마련이다.
손 감독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키움 선수들에게 '젊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감독의 권위는 유지하돼 '친형' 리더십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시즌을 하다보면 이기는 날도 있고 지는 날도 있을 것이다. 혹 연패를 당하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그 때 내 표정에서 불안해 하는 모습이 보이면 내 엉덩이를 쳐달라."
손 감독의 눈은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에 맞춰져 있다. 지난 시즌의 한을 풀어야 한다. 다만 손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누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지 잘 알고 있다. '자신'이 아닌 '선수'다. 그래서 선수들이 가장 오래 지내는 장소를 밝게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손 감독은 "내 목표는 다른 구단에서 부러워하는 벤치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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