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파격이라고 해야 할까. 이유는 분명했다.
LG 트윈스 정찬헌이 약 11년 8개월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류중일 LG 감독은 6일 잠실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내일 선발은 정찬헌이다"면서 "찬헌이 공이 (임)찬규보다 낫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두산과의 개막 3연전 마지막 날인 7일, 즉 시즌 3선발로 정찬헌이 나서는 것이다.
정찬헌이 선발등판하는 것은 2008년 9월 12일 목동 히어로즈전 이후 4255일 만이다. 류 감독은 "전훈 캠프에서 선발 자원을 찾다보니 찬헌이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중간을 생각했다가 연투가 안된다고 해서 최일언 코치가 선발이 어떠냐고 했다"며 "개수는 70~80개 정도로 보는데 몇 개가 마지노선일 궁금하고, 또한 이후 회복 과정도 봐야 한다. 5일 만에 되는지 6일 만에 되는지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찬헌은 입단 첫 시즌인 2008년 선발과 중간을 오가다 이후 셋업맨과 마무리를 맡았다. 2018년에는 27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로 정착하는가 싶었지만, 지난해 허리 부상을 겪으면서 수술까지 받아 보직을 놓고 갈림길에 섰다. 재활을 마친 뒤 피칭 후 어깨 '회복 속도'가 거론돼 결국 선발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
아울러 류 감독은 주말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3연전 선발투수도 공개했다. 타일러 윌슨이 첫 경기에 나서고, 임찬규와 케이시 켈리가 선발 등판한다. 정찬헌이 3선발로 시즌을 시작함에 따라 임찬규는 뒤로 밀리게 됐다. LG는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것인데, 류 감독은 "윌슨과 켈리는 100개까지 가능할 것 같다"면서 "다음 주에도 선발 6명을 쓸 지는 상황을 좀 봐야 할 것 같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LG가 이처럼 6명의 선발로 시즌을 시작하는 것은 실질적 1~3선발인 윌슨, 켈리, 차우찬의 뒤를 받치는 자원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구원투수였던 송은범과 정찬헌의 보직 변경도 이와 관련이 있고, 김윤식 이민호 등 젊은 투수들도 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류 감독은 "그만큼 우리가 선발 자원이 없다고 봐야 한다. 민호와 윤식이도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류 감독은 전날 홈런성 2루타 2개를 때린 로베르토 라모스에 대해 "하나는 넘어갔어야 했는데. 사실 맞는 포인트가 조금 늦기는 했다"면서 "서서히 적응하는 것 같다. 그런 타구를 때리라고 데려왔는데, 홈런 30개 이상을 기대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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