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003년 개봉한 SF 스릴러 영화 '지구를 지켜라!'(장준환 감독)가 개봉 17년 만에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다.
미국 매체 데드라인은 7일(현지시각) 2003년 한국에서 개봉한 '지구를 지켜라!'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소식을 보도했다. '지구를 지켜라!'를 통해 데뷔한 장준환 감독이 직접 리메이크 버전 역시 연출을 맡으며 이 작품을 통해 본격적으로 할리우드 진출에 나선다.
'지구를 지켜라!'는 외계인 때문에 지구에 재앙이 닥칠 것이라 믿는 주인공이 유제화학 사장을 외계인이라 여기며 납치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다. 시대를 앞서간 스토리로 2003년 개봉 당시 누적 관객 7만명을 모으는데 그쳤지만 이후 매니아 관객을 통해 회자되며 한국 컬트 영화의 숨겨진 걸작으로 통하고 있다.
이러한 비운의 작품 '지구를 지켜라!'가 개봉 17년 만에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돼 관심을 끌었다. 리메이크 버전은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및 제작을 맡으며 올해 초 한국 영화 최초 아카데미 4관왕 전설을 만든 '기생충'(19, 봉준호 감독) 수상 당시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지구를 지켜라!' 총괄 프로듀서로 다시 한번 활약할 예정이다. 여기에 '유전'(18) '미드소마'(19) 등을 통해 공포, 호러 장르의 대가로 거듭난 아리 애스터 감독이 제작을 맡으며 할리우드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미경 부회장은 "'기생충'의 성공으로 배운 것은 전 세계 관객이 큰 주제 안에서 비단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작품을 소통할 줄 알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장준환 감독은 이런 장르를 넘나드는 연출의 대가로,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입장을 전했다.
제작을 맡은 아리 애스터 감독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지구를 지켜라!'는 한국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영화다. 장준환 감독의 상징적인 작품을 미국에서 리메이크하게 됐다. 현재 세계의 혼란을 반영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만들 기회가 생겼고 이 작품의 일원이 되고자 참여하게 됐다"고 제작 이유를 밝혔다.
한편, 장준환 감독은 '지구를 지켜라!' 외에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13) '1987'(17)을 연출했고 '지구를 지켜라!'를 통해 제24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1987'을 통해 제39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배우 문소리의 남편으로, 문소리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인 '여배우는 오늘도'에 남편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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