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냉정한 협상가' 내지는 '짠돌이 이미지'가 강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58)이 영국 매체가 선정한 부자 리스트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레비 회장은 영국 '더 선데이 타임스'가 매년 뽑는 영국 부자순위 탑1000에서 추정재산 3억2900만 파운드(약 4천900억원)로 398위에 올랐다. 토트넘이 사상 처음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2019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 대표급 중 가장 많은 400만 파운드(약 60억원)의 연봉을 수령했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건립 및 개장에 따른 보너스로 300만 파운드(약 44억7200만원)를 받으며 재산을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에섹스 출신의 레비 회장은 가업인 부동산 사업으로 경력을 시작해 현재 토트넘 구단주인 조 루이스와의 협력하에 비즈니스 거물로 부상했다. 루이스 구단주와 'ENIC International Ltd'를 차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했고, 이 과정에서 2001년 토트넘 회장직에 올라 지금까지 구단 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재산 규모면에선 루이스 구단주 앞에서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루이스 구단주는 추정재산 39억9000만 파운드(약 5조9500억원)로 타임스 부자순위 34위에 랭크했다. 최근에는 1억 파운드(약 1500억원) 상당의 요트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루이스 구단주의 사업 파트너로 알려진 데이비드 펄 토트넘 부회장도 추정재산만 5억 파운드(약 7천450억원·269위)에 달한다. 이들은 비록 2018년과 2019년 두 번의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하지 않은 '0입' 논란으로 팬들의 비난을 받았지만, 런던의 변변치 않은 클럽을 프리미어리그 빅4에 도전할 만한 구단, 유럽 탑10에 어울리는 구단으로 변모시켰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올시즌 코로나19로 리그가 잠정 중단되기 전 리그 8위를 달렸다. 기초군사훈련을 끝마치고 16일 영국 런던으로 출국한 손흥민은 18일 팀 합류 예정이다.
한편, 에버턴의 알리셔 우스마노프가 추정재산 117억 파운드(약 17조4500억원)로, 프리미어리그 구단주 중에선 가장 많은 재산을 자랑했다. 63억 파운드(약 9조3960억원)를 지닌 첼시의 로만 아브라히모비치가 구단주 중 2위에 올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