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감정을 제어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고양 오리온의 유니폼을 입은 이대성(30)이 입을 뗐다.
지난 2013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대성은 2019~2020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었다.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꼽혔다. 상무 시절을 제외, 6시즌 동안 173경기를 소화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시절이던 2018~2019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MVP를 거머쥐었다.
화려한 개인기와 수준급 수비를 자랑하는 이대성은 분명 탐나는 인재다. 오리온을 비롯해 부산 KT, 창원 LG 등이 이대성 영입에 공을 들였다. 에어콘리그 각종 이슈를 만들어냈다. 숱한 '협상' 끝 그의 종착지는 오리온이었다.
이대성은 18일 서울 신사동 KBL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FA 기간 동안 많은 상황이 있었다. 제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있어서 혼란스럽게 힘들었다. 오리온이라는 팀에 가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 제가 원했던 결과를 얻은 것 같다. 만족한다. 제가 알기로는 구단에서 유례없던 조건으로 계약을 해주셨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대성이라는 사람이 농구를 할 때 열심히 노력한다면 다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많이 떨어졌다. 계약 과정을 통해 느낀 것은 제가 어떻게 바뀐다는지, 제 노력이 부족했다는 생각을 했다. 더 간절했다면 이런 상황까지는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다가올 제 농구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핵심은 '더 노력해야겠다'다. 이제는 더 똑똑하게 에너지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노력에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이대성과의 일문일답.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인사말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이렇게 만나게 돼 죄송하다. 이번 FA, 지난 1년여 동안 너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이 자리를 갖게 된 것이 궁금한 게 많을 것 같고, 내 의도와 달리 비춰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나름 하고 싶은 기회가 되길 바랐다.
-오리온과 FA 계약을 맺게 된 소감.
▶FA 기간 동안 많은 상황이 있었다. 제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있어서 혼란스럽게 힘들었다. 오리온이라는 팀에 가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 제가 원했던 결과를 얻은 것 같다. 만족한다. 제가 알기로는 구단에서 유례없던 조건으로 계약을 해주셨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감사하다.
-계약 비하인드.
▶지금까지 이대성이라는 사람이 농구를 할 때 열심히 노력한다면 다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많이 떨어졌다. 계약 과정을 통해 느낀 것은 제가 어떻게 바뀐다는지, 제 노력이 부족했다는 생각을 했다. 더 간절했다면 이런 상황까지는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다가올 제 농구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핵심은 '더 노력해야겠다'다. 이제는 더 똑똑하게 에너지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노력에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협상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선수로서 구단과 이렇게 대화 나눈 것은 처음이다. 이런 선택을 할 때 냉정하게, 저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선택해야 한다. 사람이다보니 감정이 들어온다. 그 부분에 있어 감정을 제어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노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오리온에서 어떤 농구를 하고 싶은가.
▶신나는 농구를 하고 싶다. 감독님과 얘기를 나눴다. 제가 가진 장점과 제가 해낼 수 있는 부분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오리온에서라면 구단과 내가 원하는 방향을 다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서 하겠다.
-강을준 감독님께서 한 얘기.
▶감독님께서 많은 얘기를 해주셨다. 디테일을 다 밝힐 수는 없다. 갑옷에 대한 얘기를 했다. 감독님께서 '이대성이라는 아이는 남들의 오해가 될만한 행동, 무리한 슛이나 욕심으로 비춰질 수 있는 플레이를 했을 때 본인이 알고 있는데 지적을 매번 했기에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말씀 주셨다.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시면 문제가 될 부분이 없다고 말씀해주셨다.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내가 항상 남들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그런 부분이 컨트롤 되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나도 알기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감독님이 먼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주변에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FA를 하면서 정말 쉽지 않다고 느꼈다. 앞으로 KBL에서 에이전트 제도가 도입돼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나를 도와준 분이 있다. 나에 대해 나올 수 있는 리스크도 예상하고 있었다. 도와준 나를 가족과 같이 생각해준 분이기에 동행했다. 내가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줬다. 내게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오리온 선수들과 얘기해봤나.
▶새 선수들과의 호흡이 무척 기대된다. 제가 갔을 때 팬들께서 기대하는 것과 같이 기대가 된다. 다만 한 팀에서 가드로서의 활약에 물음표가 붙는다. 노멀한 사람이 아니라는 이미지도 있다. 오리온에서 잘한다는 전제라면 팬들께서 기대하는 만큼 기대하고 있다.
-장재석(부산 KT)과 함께 뛰고 싶다고 말했다.
▶최우선 순위는 아니었다. 장재석도 나도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 아쉬움은 없다. 둘 다 잘 된 것 같다.
-새 시즌 목표와 팀 예상 순위.
▶개인적인 목표는 개인 기록은 당연한거고 더 나아가서 즐겁게 농구하고 싶다. 구성원이 즐겁게 농구하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다. 팬들게 전달할 에너지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보시기 즐거우려면 우리도 즐거운 농구를 해야한다. 그 이상의 노력을 하겠다. 구단 역사상 나를 최고의 대우로 데리고 와 주셨다. 내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팀에도 위험이 클 것 같다. 건강하게 54경기 다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금까지 그렇게 뛰어본 적이 없어서 사실은 잘 모르겠다. 팬들이 원하는 수준까지 할 수 있도록 욕심내겠다.
-현재 몸상태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전주 KCC에서 마지막에 몸이 좋지 않았다. 지금 회복 중이다. 이번 비시즌은 길게 보고 완벽하게 회복하려고 한다. 건강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치료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