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한국 남자 농구에 '아시아쿼터'가 도입된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7일 서울 신사동 KBL 센터에서 제25기 제3차 임시총화 및 제7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일본 B리그를 대상으로 아시아쿼터 제도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당장 2020~2021시즌부터 적용된다.<2019년 12월 18일 스포츠조선 단독보도>
아시아쿼터는 과거 일부 기업 구단의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확대 방침과 맞물려 언급된 바 있다. 그러나 그야말로 언급에 그쳤다. 기류가 바뀌었다. KBL은 최근 1~2년 사이 일본 B리그와 아시아쿼터 도입을 논의했다. 특히 일본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B리그는 지난해 아시아쿼터를 도입키로 한 뒤 한국 선수가 일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서신을 보낸 바 있다.
아시아쿼터 도입의 이유는 명확하다. KBL은 아시아쿼터 도입을 통해 국내 프로농구 경쟁력 강화, 글로벌 시장 확대, 선수 육성 및 마케팅 활성화 등을 기대한다.
기대감은 있다. 실제로 현재 일부 구단에서 일본인 선수 영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쿼터를 통해 국내 선수들의 선택 폭도 더욱 넓어질 수 있다. 국내 선수들 역시 일본 진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막을 내린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일부 선수는 B리그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 큰 기대감은 앞으로 중국, 필리핀 리그와의 교류 범위 확대에 있다. A구단 관계자는 "중국과 필리핀 시장이 열리면 더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다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을 것 같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B구단 관계자는 "KBL의 파이를 넓히기 위해 아시아쿼터를 도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 정책에서는 효과를 보기 쉽지 않다. 단적으로 아시아쿼터 선수는 국내 선수 엔트리에 포함된다. 일본의 정말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면 국내선수를 선호하는 쪽이 더 많을 것이다. 아시아쿼터 때문에 국내 선수 엔트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KBL은 아시아쿼터 선수는 1명 보유, 국내 선수 기준으로 출전할 수 있다고 정했다. 일본인 선수는 국내선수 샐러리캡 및 선수 정원에 포함된다. 또한, 일본 선수 중 귀화, 이중국적, 혼혈선수는 KBL 무대를 밟을 수 없다.
C구단 관계자는 "일본은 우리나라의 A급 선수, 우리 역시 도가시 유키 등 일본의 대표 선수를 원한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 새 제도가 도입된 만큼 그에 따른 후속 조치들이 필요하다.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갈고 닦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KBL 관계자는 "당장 1~2년을 보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확대를 기대한다. 아시아쿼터를 통해 아시아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면 아시아 리그도 생길 수 있다. 이를 통해 KBL을 더 널리 알릴 기회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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