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너무 갑작스럽네요. 팬분들께 면목이 없습니다. 상황을 빠르게 추스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민철 한화 이글스 단장의 목소리는 젖어있었다. 표정엔 당혹감이 역력했다.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한용덕 감독은 7일 NC 다이노스전 패배로 프랜차이즈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연패인 14연패가 확정된 직후 사임했다. 사임 전까지 2020시즌 성적은 7승23패, 승률 2할3푼3리로 KBO리그 최하위다.
정민철 단장은 지난 1992년 빙그레 이글스 입단 이래 2004년 한용덕 감독이 은퇴하기 전까지 13년간 함께 한 절친한 선후배다. 이후에도 같은 팀 투수코치와 선수, 1~2군 투수코치,를 거쳐 해설위원과 야구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끈끈한 인연을 이어왔다. 한 감독이 2018년 한화 감독으로, 정 단장이 2019년 단장으로 각각 부임하면서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한화 측은 한 감독의 사임 보도가 나온 뒤(7일 스포츠조선 단독 보도) "한 감독이 경기 후 정 단장과 면담을 갖고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민철 단장은 직접 기자실을 찾았다.
정 단장은 "갑작스런 결정이었다. 이렇게 한 감독님을 떠나보내게 되어 당혹스럽다"며 운을 뗐다. 이어 "경기 전까지는 제게 언질이 없었다. 감독님이 사퇴 의사를 밝히신 후 대표이사님께도 뜻을 전달드려 (사임이)확정됐다"면서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 이런 일이 생겨 죄송하다. 감독님이 사퇴하신 공백을 빨리 추스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연패는 감독님만의 과오가 아니라 전체의 과오다. 빨리 자성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원래 단장 일이라는 게 때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앞으로 1분1초를 빠르게 써서 후임자를 결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감독님이 노력하신 플랜에 단장으로써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팬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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