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갈 길이 먼데….'
이래저래 안풀리는 FC서울이다. 그렇지 않아도 경기력 저하로 갈 길이 먼데, 특급 외국인 선수 페시치(28)의 거취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올 시즌 현재 2승3패 7위까지 내려간 FC서울은 앞선 해결사 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더니 전북과의 5라운드(1대4 패)에서는 체력, 수비력마저 무너진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전북전 대패는 심리적 영향이 커 보였다. 몇 차례 찬스가 왔을 때 앞에서 마무리를 해주지 못하니 뒤에서 받쳐주던 선수들은 있던 힘도 쑥 빠질 수밖에 없다.
박동진을 군대에 보낸 FC서울은 박주영 혼자 앞선을 책임지기엔 버거운 모습이다. 젊은피 조영욱의 경기 컨디션도 아직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아드리아노는 부상 후유증이 길어진다.
이처럼 무너진 공격라인은 FC서울의 시즌 초반 최대 난제다. 그렇다 보니 더욱 커 보이는 게 페시치의 빈자리다.
그런데 이마저도 안갯속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1년6개월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으로 입단한 페시치는 이번 달이 임대기간 만료다. 다리 부상으로 어차피 6월까지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을 떠나 '잔류나, 결별이냐'에 대한 결정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구단은 지난 5일 페시치와 처음으로 공식 만남을 가졌다. 이날 협상 테이블은 페시치의 의견을 구단이 청취하는 정도로 끝났다. 구단 관계자는 "페시치의 입장을 충분히 들었다. 앞으로 몇 차례 더 협상 과정을 거쳐 서로의 간격을 좁혀나가야 한다"면서 "페시치의 거취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향후 협상을 갖기로 한 것으로 볼 때 구단은 페시치와의 결별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실 페시치의 기량만 놓고 볼 때 부족함이 없다. 최용수 FC서울 감독도 그동안 "일단 공격수로서 움직임, 개인기가 수준급이고 문전에서 볼 다루는 기술, 결정력도 웬만한 외국인 선수 부럽지 않을 만큼 상당하다"고 인정해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초 입단 당시 K리그 최고 대우(연봉 15억원)를 받았다. 2019시즌이 끝난 뒤 K리그 연봉 공개 자료에 따르면 페시치는 로페즈(당시 전북·16억5210만원)에 이어 2위였다.
하지만 '가성비'를 따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페시치는 작년 시즌 상반기 단기간에 9골을 몰아치며 '역시'라는 소리를 들었다가 하반기에 1골에 그치며 김이 빠졌다. 올 시즌에도 강원과의 1라운드에서 교체 투입으로 잠깐 뛴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이다. 구단 입장에서 완전 이적 시 현재 연봉을 보전해야 할지 계산기를 두드릴 수밖에 없고, 그만큼 페시치와도 간격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페시치의 의지도 관건이다. FC서울은 "페시치가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에 걸맞게 모범을 보이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페시치는 동료 선수들과 제대로 융화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 출전을 원하면서 평소 그에 맞게 준비하는 자세를 보이지 못한다면 다른 선수들에게 곱게 보일 리 없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 소속인 페시치도 사실 코로나19 정국에서 FC서울처럼 대우해 주는 다른 팀을 찾아 떠나기도 쉽지 않다.
이같은 난제에도 FC서울은 '없는 손'이라도 끌어다 써야 할 처지다. '페시치 고민'이 길어질수록 공격라인 부실과 함께 팀의 위기도 계속 이어질 우려가 크다.
코로나19 때문에 대체 용병을 투입할 시간도 더 촉박해졌다. FC서울이 '페시치 고민'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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