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중요한 대목에서 만난 신라이벌 FC서울.
대구FC는 지난 7일 의미있는 승리를 따냈다. 성남FC 원정 경기에서 2대1 역전승을 따낸 것. 올시즌 5경기 만에 나온 첫 승이었다. 이날도 상대 양동현에게 선제골을 내줬는데, 만약 성남에 패하거나 비겼더라면 대구의 하락세는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에드가와 정태욱의 천금의 연속 헤딩골에 힘입어 천금의 승리를 따냈다. 승리도 좋았지만, 지난 네 경기 동안 나오지 않았던 대구 특유의 다이내믹한 경기력이 조금은 나왔다는 게 긍정 신호였다.
갈 길이 바쁘다. 목표로 했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기 위한 4위 이내 상위권으로 진입하려면 분위기를 탔을 때 치고 나가야 한다. 양강으로 꼽히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쉽사리 무너질 가능성이 거의 없기에, 경기 수가 줄어든 이번 시즌은 기회가 왔을 때 부지런히 승점을 쌓아야 한다.
대구 입장에서는 6라운드 홈경기에서 첫 연승을 기록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만나는 상대가 바로 서울이다.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 매치가 될 전망이다.
양팀은 5라운드까지 치른 상황에서 약속이나 한 듯 승점 6점을 기록중이다. 특히 두 팀은 지난 시즌부터 신라이벌로 급부상하고 있다. 약간은 앙숙의 분위기를 풍겼다. 지난해 5월11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결에서 정태욱의 코뼈 골절 부상, 그리고 심판 판정 논란까지 겹치며 불씨가 지펴졌다. 첫 두 번의 맞대결에서 서울이 두 번 다 이겼는데 대구 안드레 전 감독은 이를 실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고, 이에 서울 최용수 감독도 대구와의 라이벌 구도를 만드는 외부 시선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등 감독들의 신경전도 대단했다.
양팀은 지난해 12월1일 마지막 38라운드에서 맞붙었는데, 당시 경기 결과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 여부가 걸려 전쟁같은 경기가 펼쳐졌다. 무승부만 기록해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딸 수 있는 서울이 수비적인 전술로 나와 0대0 무승부르 만들어 목표 달성을 했고, 대구는 첫 상위스플릿 진출로 만족해야 했다.
지난 시즌에는 서울이 3승1무로 일방적 우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구는 14일 홈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서울을 잡고 홈 첫 승과 연승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각오다. 대구 입장에서는 지난해 부진했지만 서울이 두렵지는 않다. 일단 성남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데다, 현재 서울의 상태가 좋지는 않다. 서울은 지난 라운드에서 전북에 1대4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성남전 패배에 이어 2연패 중이다. 공격진이 삐그덕거리는 영향이 크다. 박동진이 군입대를 했고, 아드리아노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페시치도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에 박주영 혼자 공격 라인을 이끌기 버겁다. 부상으로 성남, 전북전에 모두 빠진 오스마르의 출전 여부와 경기력도 불확실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