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현재 모든 국내 프로스포츠에서는 외국인 선수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기량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팀 전력을 끌어올려 결국 그 힘을 바탕으로 우승까지 차지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만큼 크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늘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큰 기대 속에 영입한 외국인 선수가 실제로는 기대 이하의 실력만 보여주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국내 무대에 대한 적응 실패, 뜻밖의 부상 등 악재로 인해 실패하는 외국인 선수도 많다. 그래서 각 구단마다 이런 실패를 겪지 않기 위해 해외 스카우트 역량을 키워 '현명한 영입'을 하려고 노력한다. 최종 목적은 '가성비 좋은 외인 선수' 영입에 맞춰져 있다.
그런데 올 시즌 K리그1 강원FC는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르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들어가는 비용과 에너지의 낭비를 없애고, 대신 그 힘을 국내 선수 스카우트에 집중하기로 한 것. 지난해에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일본인 미드필더 나카자토만 유지하기로 하고, 새로운 외인 선수는 아예 영입하지 않았다. 대신 거기서 줄인 비용으로 김승대와 고무열 등을 데리고 왔다. 강원 김병수 감독은 지난 2월 거제 전지훈련 때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않고 시즌을 치르겠다는 소신을 밝히며 "우리 구단은 다른 대기업처럼 할 수가 없다. 팀의 미래를 위해 국내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는 말을 했다.
일단 이 소신은 시즌 초반 꽤 성공적으로 통하는 듯 했다. 기존 김지현 조재완 등에 더해 새로 합류한 김승대와 고무열 등으로 구성한 공격라인이 시즌 초반 꽤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고무열은 4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강원의 새로운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이런 좋은 모습이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강원은 최근 3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7, 8라운드에서는 각각 울산과 포항에 대패하며 3위였던 순위가 6위까지 밀렸다. 여러 문제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득점력 부재를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특히 고무열이 담 증세로 빠진 7, 8라운드에 연패를 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확실한 해결사가 없기 때문에 경기를 주도하고도 허무하게 패하는 것이다. 이럴 때 골을 터트릴 수 있는 외국인 선수가 있었다면 상황은 좀 더 나아질 수 있었을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피로도가 쌓이고 부상 등의 돌발 상황이 벌어진다면 강원의 스쿼드는 더욱 빈약해질 수 밖에 없다. 이럴 때를 대비해 외국인 공격수 보강을 고려해볼 만 하다. 더 상황이 악화된다면 그때는 돌이킬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확실한 건 지금 강원에는 '해결사'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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